갤럭시S2 왜 비싼가 했더니...

일반입력 :2011/04/24 10:20    수정: 2011/04/25 16:01

김태정 기자

생색만 잔뜩 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를 살 때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전작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을 내리겠다던 삼성전자와 이통사들의 예고는 지켜지지 않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 출고가를 전작 대비 10만원 가량 저렴한 84만7천원으로 확정하면서, 이통사에 대한 판매 지원금은 줄였다.

곧, 이통사가 삼성전자에 지급하는 갤럭시S2 출고가는 줄었지만 소비자가 부담하는 가격은 전작과 별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고객 부담 그대로, 출고가만 줄여

SK텔레콤은 기존 갤럭시S를 2년 약정 기준으로 월 4만5천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29만5천원에 팔았지만, 같은 경우 갤럭시S2는 29만7천400원으로 오히려 비싸게 책정했다.

월 5만5천원 요금제를 선택해도 전작은 21만6천원인데 신제품은 24만5천원으로 2만9천원 비싸졌으며, 다른 요금제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 주 갤럭시S2 예약판매를 먼저 시작한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요금제 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작과 비슷하거나 비싼 가격을 내세웠다.

물론, 신제품이 구형 대비 비싼 것은 이상하지 않지만, 갤럭시S2의 경우 삼성전자가 출고가를 내렸음에도 실 구매가가 비싸서 논란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휴대폰 가격 인하 대신, 이통사에 지원해 온 ‘판매 장려금’을 없애거나 줄였다는 속사정이 작용한 결과다.

이통사들은 삼성전자가 줄인 판매 지원금만큼을 채우려고 출고가 인하와 상관 없이 실 구매가를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받는다는 설명이다.

결국 제조사들은 휴대폰 출고가를 내렸다며 생색만 부리면서 ‘판매 장려금 폐지’라는 방식으로 부담을 이통사들에게 전가했고, 다시 이통사들은 고객에게서 줄어든 ‘판매 장려금’을 뽑아내는 구조가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진행해 온 휴대폰 가격 거품빼기 압력을 갤럭시S2 유통을 둘러싼 기업들이 요리조리 잘 피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통사-제조사 기싸움에 소비자 한숨

이통사들은 비판 여론을 의식해 삼성전자를 상대로 판매 장려금을 더 받기 위한 줄다리기 협상을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했다.

SK텔레콤이 현재의 갤럭시S2 예약 판매가가 조만간 바뀔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협상 때문이지만, 삼성전자는 입장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팬택과 모토로라를 비롯한 다른 제조사들 역시 주목하는 부분이다. 국내 스마트폰 가격 형성에 적잖은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다만, 협상 테이블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휴대폰 실 구매가는 달라질 전망이다. 다른 제조사들이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대우를 받기는 사실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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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모 제조사가 최근 보조 상품까지 포함해 86만9천원으로 출시한 스마트폰은 해외 전시회 등에서 각광받았지만 2년 약정 5만5천원 요금제 선택시 구매가가 12만5천원으로 갤럭시S 대비 반값 수준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제조사와의 휴대폰 출고가 협상이 점점 어렵다”며 “협상 결과에 따라 실 구매가는 크게 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