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사용자 위치정보 '무단저장'

일반입력 :2011/04/21 10:28    수정: 2011/04/21 10:43

김희연 기자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누군가 보고 있다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사용되는 iOS4가 사용자 위치정보를 추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씨넷뉴스는 영국 엑세터 대학의 천문학 연구원 엘러스데어 알렌과 피트워든 작가가 아이폰, 3G 아이패드, 모바일 장치에서 위도, 경도, 타임 스탬프 등이 포함된 상세한 위치정보가 사용자 컴퓨터에서 동기화될 때 백업된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정보가 암호화되지 않아 전혀 보안이 되지 않는 점이다. 정보 암호화가 되지 않으면, 망에 침투했을 때 모든 정보를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단말기를 동기화하는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사용자가 단말기와 컴퓨터를 연결하면 장치의 파일을 컴퓨터에 백업하는 동기화를 수행한다. 사용자는 동기화할 데이터 종류를 아이튠스에서 설정할 수 있는데, 위치정보는 백업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아니다. 사용자도 모르게 PC에 위치정보가 백업파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정보는 'consolidated.db'라 불리는 파일로 저장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지난해 iOS출시 시점부터 수집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파일에는 수만의 데이터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3G로 위치를 추적하는 기능인 기지국 삼각측량 방식(Cell Tower Triangulation)을 통해 수집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이폰이나 3G 아이패드가 위치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은 놀랄 일이 아니다. 애플은 현재 사용자가 다른 장치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내 아이폰 찾기'기능을 지원하고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는 아이패드와 아이팟 터치 사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자신이 위치추적을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러운 사용자들은 알렌과 워든이 내놓은 '아이폰 트래커'앱을 통해 알 수 있다. 오픈소스 앱이 모든 위치정보를 사용자 장치에 저장하기 때문이다.

씨넷은 알렌과 워든이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열리는 'Where 2.0' 컨퍼런스에서 상세한 연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현재 어떤 입장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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