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에 들어간 미군 T호크 로봇

일반입력 :2011/04/20 17:30    수정: 2011/04/20 17:36

이재구 기자

미국 하니웰사가 만든 비행로봇이 후크시마 원전 사고지역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후쿠시마원전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위해 지금까지 군사용 이외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던 이 로봇의 역할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미국 하니웰사의 T-호크(T-Hawk)무인 로봇이 후쿠시마원전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쟁지역 이외에서는 처음으로 사용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T-호크는 18인치 크기의 비행로봇으로서 시속 80km로 비행하며 재빨리 멈출수 있으며 방사능상황을 감지하고 비디오로 촬영할 수 있다.

하니웰 직원들은 자신들은 계약으로 인해 정확히 이 원전의 어느 부분이 조사됐는지를 밝히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의 뉴스보도에 따르면 T-호크가 사고가 난 4기의 원전을 모두 조사하는데 사용했음을 가리키고 있다. 이 리모콘 로봇이 전쟁지역 밖에서 사용된 것은 처음이다.

미군은 T-호크의 최근 사용상황을 보면 지난 해 12월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사용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전투지역에서 정탐용으로만 사용해 왔다.

하니웰은 이번에 도쿄원전 관리 하에 있는 후쿠시마 사고원전의 원자로 내부 상황을 알기 위해 T-호크 4대를 공급했다. T-호크는 이달 초 비디오를 촬영하고 방사능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무사히 수행했다.

일본의 대지진이래 동경전력은 훨씬더 잘 알려진 몸체가 큰 글로벌 호크를 이용해 이 원전사고지역을 누비면서 자세한 피해지역 비디오를 촬영해 왔다.

실제로 하니웰도 이 로봇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하니웰은 이 비행로봇의 일본내 임무가 이 로봇의 일본내 소방, 민간재난비상대책기구,경찰 등에서 도입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하니웰은 마이애미 데이드 경찰이 현재 이 비행로봇도입을 위한 시험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T-호크는 원래 미국방부 고등기술연구원(DARPA)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2개 실린더에 2개의 엔진을 내장했으며 대개 지상 30~60미터 상공에서 활동한다.

지난 2003년 개발된 이래 지속적으로 개선돼 온 이 로봇은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팬을 이용한 로봇으로 헬리콥터처럼 공중을 선회한다. 9kg의 무게를 가진 이 로봇은 시속 80km를 비행하며 거의 3km상공까지 오를 수 있다. 이 로봇 중심부의 한쪽에는 비행조절시스템이 있고 카메라와 센서는 아래쪽에 달려있다. 바퀴살같은 스탠드가 있어 지면에 닿는 것을 막아준다.

지상 제어국에 있는 포터블 컴퓨터사용자들은 스타일러스와 소프트패드 스크린을 사용해 이 GPS위성좌표를 사용하는 T-호크를 제어한다. 로봇 내부의 측정 기기가 로봇의 위치와 속도를 파악하게 된다. 일본에 공급된 T-호크에는 적외선 센서와 방사능 측정장비가 부착됐다.

T호크는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정해진 루트를 따라 비행한다. 하니웰은 어떤 조종사의 지시도 받지 않고 자동으로 이륙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했다.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십에 소재한 하니웰의 위피닉스 우주사업단에서 일하는 밥 위트워는 “우리는 이것을 (스타워즈에 나온 로봇인)R2D2”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로봇이 작동할 때는 잔디깎이 기계처럼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T-호크는 특정 장소 바로 위에 내려앉거나 그 상공을 선회하면서 센서를 이용해 이전보다 많은 시간동안 정해진 지점을 찍을 수 있도록 해준다. 연료탱크는 50분동안 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 위트워씨는 T-호크의 작동성과 암호화된 통신, 그리고 디지털항법시스템이 완전한 잠재적 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달초 하니웰의 비행사들은 한쌍의 T-호크를 거의 5시간 동안 일본의 후쿠시마원전 주위에서 날도록 했다. T-호크와 조종자들은 독특한 기술적 환경적 도전을 받고 있다.

이 무인비행로봇을 트럭에 실어 방사능으로부터 보호되는 컨테이너에 실어 작동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조종자들이 방사능 보호복과 헬밋을 쓰고 호흡기와 장갑을 끼는 등 완전한 방사능방지복장을 입어야 하는 것에 이른다.

비와 강풍으로 이 비행로봇은 여러날 동안 원자로에 접근할 수 없었다.

제프 럼프킨과 린지 밸러드가 하니웰 조종사가 t호크는 어떤 유지보수 문제도 없으며 높은 방사능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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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이 비행로봇을 아프간에서 운용했던 경험이 있는 브래드 웰치는 하니웰 팀이 2대의 T-호크를 준비시키고 2대는 원전으로 들여보냈다고 밝혔다.

이 비행로봇들은 높은 수준의 방사능이 원전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분출됨에 따라 조사를 위해 일본에 무기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