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 클라우드 'MS·구글 킬러'

일반입력 :2011/04/19 16:01    수정: 2011/04/20 08:03

VM웨어는 최근 선보인 가상화 개발 환경 서비스 '클라우드파운드리'를 앞세워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 영토 확장을 가속할 전망이다. 이 서비스는 기업들이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와 개발 환경에 의존하지 않고 클라우드용 소프트웨어(SW)를 만들 수 있게 한 오픈소스 플랫폼을 제공한다.

일각에선 VM웨어 서비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제공해온 기존 PaaS 사업마저 위협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개발자 생태계를 놓고 직접 경쟁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MS와 구글 PaaS에서는 클라우드파운드리에 비해 개발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와 개발 환경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IT미디어 인포월드는 18일(현지시간) VM웨어가 클라우드파운드리 서비스로 기존 PaaS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우드파운드리는 특정 클라우드 환경에 종속되지 않으며 반드시 VM웨어 환경에서 돌아갈 필요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VM웨어 v스피어(vSphere)뿐 아니라 아마존 웹 서비스(AWS)같은 외부 클라우드용 애플리케이션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마이SQL(MySQL), 몽고DB(MongoDB), 레디스(Redis) 같은 데이터베이스를 지원하며 자바용 스프링, 루비온레일스, 루비용 시나트라, 노드닷JS(Node.JS) 등 여러 프레임워크를 쓸 수 있다. 지원 가능한 개발환경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정준경 VM웨어코리아 마케팅 상무는 닷넷 기반으로 개발된 윈도 애저 애플리케이션은 VM웨어 클라우드파운드리에서 재사용할 수 없다며 클라우드파운드리는 MS와 구글 등 다른 PaaS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클라우드파운드리는 자바 개발자들이 구글 PaaS '앱 엔진' 대신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엔진 야드(Engine Yard)'나 '헤로쿠(Heroku)'같은 플랫폼의 루비 개발자들도 끌어올 수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의 '포스닷컴' 개발자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인포월드 소속 가상화 전문가 데이비드 마샬은 클라우드파운드리를 내놓은 VM웨어 행보를 두고 MS가 독점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통해 누려온 장기적 개발자 수급 전략을 무력화하는 시도라고 평했다. 그가 판단한 MS의 주 목적은 비주얼스튜디오 커뮤니티에 기반한 '(MS) 개발자 풀' 형성이다.

MS도 개발 환경에 제한을 둔 것에 할 말은 있어 보인다.

에이미 바즈두카스 MS 서버 툴 비즈니스 총괄 매니저는 애저 플랫폼도 이미 1년 넘게 자바, 루비, PHP, 닷넷(.NET)을 지원해왔다면서 PaaS가 중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기업들이 뛰어들만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과 그저 '활주로'를 제공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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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즈두카스 매니저의 발언은 VM웨어가 인프라, 보안, 복잡성을 관리하고 서비스 제공을 최적화할 방안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입장을 드러낸다. 일정 수준의 제약은 보안성과 관리 효율성에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이에 대해 김지윤 한국호스트웨이 IDC 연구소장은 닫힌 플랫폼은 문제 해결시 제공사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또 다른 측면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MS 주장도 근거는 있지만 일방적으로 인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