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업계 “올레TV스카이라이프 퇴출해야”

일반입력 :2011/04/18 12:33    수정: 2011/04/18 13:29

정현정 기자

케이블TV 업계가 KT의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상품이 유료방송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KT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업계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료방송 정상화 촉구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OTS 상품 폐지와 출혈 경쟁 방지를 위한 결합상품 가이드라인 마련을 촉구했다.

케이블 업계에서는 현행법 상 위성방송과 IPTV 실시간 방송을 결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지만 KT가 계약·설치·과금·AS 등 모든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사실상 무허가 위성방송 사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OT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방안으로 ▲방송역무를 위반하는 OTS 퇴출 ▲통신시장 지배력 전이 방지를 위한 결합상품 심사기준 강화 및 시장 경쟁상황 평가 개선 ▲IPTV 대비 규제차별 극복을 위한 케이블TV 소유규제 완화 등을 제안했다.

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싼값에 좋은 콘텐츠를 보여주면 당장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유료방송시장이 무너진다면 이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돌아간다”면서 “유료방송산업 발전을 위해 경쟁 당사자 간 대화를 할 용의가 있으며 원만한 해결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형사고소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협의회 부회장도 “과거 IPTV 도입 논의 당시 위성방송사업자의 1대주주이자 유선통신시장 지배적 사업자였던 KT의 진입을 반대했지만 결국 KT는 두 개의 방송 사업권을 확보했다”면서 “KT는 변종 결합상품을 내세워 저가경쟁을 주도하고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SO 사업자들은 이날 일동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저가 출혈경쟁을 주도하는 OTS 상품 폐지 ▲IPTV 사업을 방기하는 KT의 방송사업권 반납 ▲유료방송 출혈경쟁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요구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협의회도 OTS로 인해 IPTV 플랫폼 송출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별도 계약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병호 PP협의회장은 “OTS로 인해 PP들은 IPTV 런칭 기회를 상실하고 저가출혈경쟁으로 PP프로그램 사용료 수입 감소도 예상된다”면서 “사실상 신규서비스인 OTS는 PP들과 별도 계약으로 보상해야 하고 이를 거부한다면 스카이라이프에 대한 콘텐츠 공급 중단도 고려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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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와 위성방송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상품으로 2009년 7월 선보인 OTS는 출시 첫 해 1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유치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8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일평균 3천500명 이상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케이블 업계는 지난해 5월 방통위에 KT 역무위반 등 신고서를 제출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OTS(구 QTS) 상품 조사를 요청하는 한편, 국회에 방송끼워팔기에 대한 우려를 피력하고 개선방안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