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아수스-RIM, 태블릿 못내는 까닭

시장 부진에 부품공급 부족 등 가세

일반입력 :2011/04/16 18:48    수정: 2011/04/17 13:15

이재구 기자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대표되는 반 아이패드진영의 세계적 태블릿업체들이 잇따라 제품 출하를 연기하고 있다고 디지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보도는 업계의 소식통을 인용, 태블릿시장에 대한 업계의 부진 전망, 그리고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야기되고 있는 핵심부품의 부족 가능성 때문에 이같은 양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출시 지연 업체로는 아수스텍, HTC등을 꼽았다. 씨넷도 이 보도에 이어 비 안드로이드계 리서치인모션(림)의 플레이북 역시 고객들에게 대량 공급될 제품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물론 여기에는 아이패드의 절대적인 인기에 따른 시장 지배력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패드의 시장지배력 및 이에따른 경쟁사들의 압박감은 대지진 이전인 지난 3월 7일 지디넷UK가 삼성의 999달러인 태블릿가격 조정 압력보도를 통해 보도한 바 있다. 아마존닷컴에서 999.99달러인 갤럭시탭 10.1이 544달러에 팔리고 있는 것이 사례로 꼽혔다.

■태블릿 시장 예상외로 부진한 이유는

디지타임스는 대만의 노트북제조업체들은 줌 태블릿PC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이유로 ▲브랜드이미지 ▲가격 ▲ 애플리케이션 부족 ▲안드로이드3.0 성능 불안정 등을 꼽았다.

구글이 현재 협력 파트너에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지 못함에 따라 많은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3.0 태블릿 PC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아수스텍컴퓨터는 안드로이드3.0 16GB 및 32GB버전 이패드 트랜스포머 태블릿의 대만시장 출시를 4월말과 5월로 각각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은 원래 4월15일에 출시될 예정이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역시 자사의 플라이어 태블릿PC의 양산시점을 연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품공급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원자재인 터치패널 구매가 늦어진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플라이어 태블릿PC를 2분기에 출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HTC는 태블릿 PC출시는 변함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플라이어의 출시에 대한 구체적 출시일정을 제시하고 못하고 있다.

게다가 블랙베리스마트폰으로 유명한 리서치인모션(림)의 플레이북도 블랙베리폰의 부속물로서 소비자들에게 대량 공급을 목표로 하지는 않고 있다.

연초 이후 태블릿PC시장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3.0 OS 발표와 모토로라가 줌 태블릿 PC출하로 시장을 정조준에 힘입어 더많은 델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돼 왔었다.

■태블릿 시장 부진이 후발 태블릿칩 주자 인텔에겐 기회

씨넷은 15일(현지시간) 디지타임스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출시 지연과 관련, 엔비디아칩회사에 기반한 태블릿(모토로라 줌, 삼성갤럭시탭)과 TI칩 기반의 태블릿(플레이북)이 상점에서 날개돋친듯 팔리지 않아 인텔에게 더 좋은 기회가 올 가능성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처드 심 디스플레이서치 분석가는 “이 시장의 문은 열려있다. 이들 다른 태블릿제품의 출시시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인텔에게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출시 지연이 세계최대의 칩 메이커 인텔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곳은 디스플레이서치만이 아니다.

J 골드 어소시에이츠의 잭 골드 컨설턴트는 “비록 애플이 장벽을 설정했지만 이 영역에서 혼자 가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안드로이드가 애플 이외의 영역에서 태블릿판매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인텔은 자사의 아톰칩에서 최적으로 작동하는 안드로이드태블릿용 칩을 만들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 그들은 적용할 수 있는 많은 자원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인텔이 별로 인상적이지 못한 출발을 보여주었지만 또다른 이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인텔 아톰칩은 영국 ARM기반의 칩들과 판박이 칩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다.

골드 분석가는 “인텔이 자사의 모든 제조,보안 및 미디어 처리 노하우에 전력을 쏟아 애플이외의 시장에서 20~25%의 칩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심분석가는 약간의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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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물론 아톰이 안드로이드 3.0 허니콤에서 어떻게 잘 돌아가느냐에 따라 매우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그는 또 인텔이 계란을 한바구니에 너무 많이 담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내놓았다. 즉 안드로이드는 물론 HP의 웹OS와 림의 QNX개발자로 득실거리는 개발자 분야에서 이들에게 잘 먹히지 않는 미고OS에 너무 집중하지 말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