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된 농협의 '모르쇠'… '죄송하다'만 반복해

일반입력 :2011/04/14 18:27    수정: 2011/04/14 19:00

김희연 기자

농협은 14일 오후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문 발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사건의 원인과 사태해결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당국에서 조사가 끝난 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농협 IT본부는 지난 12일 5시경 시스템 상황을 감시하던 중 형체가 불분명한 파일삭제 명령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피해원인으로는 농협중앙회 IT본부 내 상주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의 노트북을 경유해 시스템 파일 삭제명령이 실행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내부 확인 결과, 전체 553개 서버 중 특정회사의 275개 서버에서 데이터 일부가 삭제정황을 포착했다. 하지만 금융거래정보와 고객정보는 정상이며 피해는 일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복구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는 농협IT본부가 운영하는 553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면 재부팅을 실시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협 측이 밝힌 현재까지 복구된 서버개수는 165개다.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시중은행보다 용량이 3배나 크기 때문에 더욱 복구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복구지연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농협은 해킹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산망 장애가 발생하면서 내부적으로 조사를 먼저 진행해 판단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일축했다. 그 외 사태원인과 대책에 대해서는 원인을 파악한 후 밝힐 것이라고 일관했다.

사태가 확산되면서 이번 사건에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중앙지검 범죄특수부에서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관련기사

최 회장은 앞으로 전체 IT업무와 서버를 간소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빠른 시간 안에 사태를 정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협 측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직원의 감독책임이나 자세한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응답할 뿐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