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화제 '모탈컴뱃' 시리즈 어떤 게임?

일반입력 :2011/04/13 10:46    수정: 2011/04/13 12:43

김동현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의 등급 거부를 받으며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워너브라더스社의 격투 게임 ‘모탈컴뱃’은 어떤 게임일까.

과거 북미 개발사 미드웨이의 대표 시리즈인 ‘모탈컴뱃’은 과거와 현실, 그리고 동서양을 결합 시킨 독특한 세계관과 ‘페이탈리티’로 알려진 상대방을 잔혹하게 제거하는 기능으로 화제가 됐다. 첫 시리즈는 1992년 아케이드 게임으로 출시됐으며, 이후 20년간 24개 플랫폼, 67개 게임이 출시됐다. 비공식 판매량은 6~7천만장이다.

이 게임은 ‘아웃월드’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진 격투 대회 ‘모탈컴뱃’에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여러 명의 파이터들이 싸운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게임은 실사 이미지를 살린 그래픽으로 화제가 됐다. 시리즈 4편이 나오기 전까지 이 그래픽 방식은 계속 사용됐다.

‘모탈컴뱃’의 논란은 1994년 PC 버전들이 출시되면서부터다. 이 게임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전 세계 게임 시장 내 ‘모탈컴뱃’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된다. 이후 시리즈들은 좀 더 과감한 폭력성과 함께 각종 블랙 유머가 더해지면서 시리즈 특유의 게임성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폭력성은 다중 플랫폼으로 출시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슈퍼 패미콤이나 게임보이 등 여러 플랫폼으로 출시된 ‘모탈컴뱃’ 시리즈는 ‘페이탈리티’를 대폭 완화 시킨 형태로 나왔고, 잔인한 외형을 가진 스테이지가 완전히 없어져 논란이 됐다.

2002년 차세대 그래픽으로 옷을 갈아입은 ‘모탈컴뱃’ 시리즈는 본격적인 3D 공간 배틀을 지원하게 된다. 이때부터 조작성과 폭력성 수위에 대한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특유의 3D 게임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용자들도 많았고, 실사가 아닌 3D 캐릭터들에 대한 반감도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게임의 인기는 꾸준히 유지돼 왔다. 오히려 ‘모탈컴뱃’ 시리즈는 새로운 기술로 재이식돼 출시되는 독특한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고, 전 세계 출시된 대부분의 플랫폼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작 시리즈의 판매량이 6~7천만장이지만 타 플랫폼 이식작까지 합칠 경우 판매량 자체도 기하급수적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논란은 2009년 미드웨이의 파산신청과 함께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모탈컴뱃 VS DC 유니버스’가 참담한 평가를 기록했고 다른 미드웨이 게임들이 시장 내에서 잇따라 참패를 당했기 때문. 결국 ‘모탈컴뱃’ 프랜차이즈만 살아남아 지금의 워너브라더스社로 넘어오게 된다.

이후 2010년 ‘모탈컴뱃’ 시리즈가 3D로 화려한 부활을 알리게 되면서 전 세계 언론 및 이용자들의 주목을 산다. 특히 ‘모탈컴뱃’의 고향인 북미 내에서는 대부분의 게임 언론들이 헤드라인으로 다뤘을 정도다. 이후 이 게임은 엄청난 논란과 함께 연일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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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신작은 차세대 게임기의 성능을 한껏 살린 사실적인 그래픽과 함께 한층 잔인해진 기능들이 더해져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다. 일부 ‘페이탈리티’는 팬들 사이에서도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언급이 나올 정도였다.

이 같은 논란을 겪고 있는 ‘모탈컴뱃’ 신작은 북미와 일부 유럽 국가에 오는 16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 거부를 당한 곳은 영국, 호주, 독일 등이며, 국내에서는 ‘거부’를 당해 이의신청에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