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가격-최강 음질...맞춤 이어폰 시대

일반입력 :2011/04/12 16:22    수정: 2011/04/12 16:57

이어폰도 정장처럼 사용자에게 개별적으로 맞춤 제작해주는 ‘커스텀 이어폰’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수십만원의 고가 이어폰에 이어 초고가 이어폰에까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Custom In-Ear Monitor)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대체로 무대 공연을 주로 하는 뮤지션들을 위한 음향장비에 가깝다. 다양한 악기 소리 속에서 뮤지션 자신의 목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쓰인다.

이러한 커스텀 이어폰은 개개인의 귀 모양에 정확히 맞게 제작되며, 뮤지션에게 정확한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일반 양산 이어폰과 달리 여러 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BA)를 탑재해 고음과 중음, 저음을 정확히 분리해 낸다. 마치 귀에 고가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한 것과 같다.

맞춤 제작을 하다보니 일반 이어폰보다 가격도 비싸며 제작 기간도 보통 한달 이상 걸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커스텀 이어폰 제작 주문을 받는 사운드캣(대표 이상화)에 따르면 최저 50만원대에서 200만원대 제품까지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가 이어폰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고, 커스텀 이어폰을 쓰는 가수들이 늘면서 일반인까지 소비자층이 늘고 있는 추세다.

사운드캣 박세원 과장은 “커스텀 이어폰 판매량이 2009년 이후 매년 30% 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라이브 공연을 하는 가수들은 물론 고가 이어폰 마니아 층에서 자신만의 이어폰을 찾는 고객들이 부쩍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커스텀 이어폰의 매력은 무엇보다 한 명의 사용자를 위한 단 하나의 제품이라는데 있다.

귓본을 뜨는 제작 과정을 거쳐 착용감이 우수한데다 이어폰 겉면에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새길 수 있어 남들과 차별화된 이어폰을 가질 수 있는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귀 모양 그대로 제작되기 때문에 주변의 소리를 차단하는 '차음성'이 뛰어나 음악 감상에 보다 몰두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주문이 가능한 커스텀 이어폰 브랜드로는 ‘웨스톤랩스’, ‘JH 오디오’, ‘얼티밋 이어스’ 등이 있다. 제품에 따라 자신만의 디자인을 할 수 없는 제품도 있고, 이어폰 한 족에 6개의 BA를 채용한 고가의 전문가용 커스텀 이어폰도 판매된다.

로지텍에 인수된 얼티밋 이어스가 지난해 선보인 'UE 18 PRO' 양쪽에 총 12개의 BA를 채용한 최상위 제품이다. 이 제품은 최근 가수 브라이언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자기만의 디자인까지 할 경우 200만원이 넘는다. 얼티밋 이어스 제품은 가수 이승철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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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뮤지션 외 일반 사용자 가운데 양산형 이어폰을 사용하다가 커스텀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가수들의 경우 서로 커스텀 이어폰을 추천하면서 올해 초에만 10여명이 제작을 마쳤다.

사운드캣 박세원 과장은 “수십만원의 하이엔드급 이어폰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고급 이용자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빠른 속도로 이용자 층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