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이석채 KT에 감사한 이유

일반입력 :2011/04/11 14:54    수정: 2011/04/11 15:43

정윤희 기자

“이석채 회장을 만난 후, 굉장히 감사하다고 했다. 한국에 아이폰을 들여와 국내 스마트폰 생태계를 조성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이석채 KT회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 의장은 11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동통신사에게 감사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와 카카오톡 서비스를 할 수 있었다”며 “이후 SK텔레콤과 삼성의 갤럭시로 카카오톡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카카오톡은 지난 1일 1천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올해는 미국, 일본에 지사를 설립하고 연내 2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소셜허브로서 경쟁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꼽았다.

이날 김 의장이 강조한 것은 ‘함께’라는 말이다. 최근 논란이 된 통신사 트래픽 과부하를 염두에 둔 듯 이통사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미 도입한 KT 기프티쇼 외에도 통신사 자체 푸시서버 도입을 들었다. 트래픽 과부하의 주범으로 지적된 킵얼라이브에 대해 통신사 자체 푸시서버와 구글 c2dm을 도입해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시 말해, 애플은 자체 푸시서버 APNS을 사용하는 반면 안드로이드는 자체 푸시서버가 없다. 때문에 서비스사가 각자 푸시서버를 구축하다보니 커넥션 수가 많아져 이통사에 부담을 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망에 대한 안정성은 망사업자 뿐만 아니라 서비스 사업자도 같이 만들어 가야 한다”며 “그래야 모바일 생태계가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드로이드의 경우, 이통사 자체 푸시서버, 카카오톡 자체 푸시서버, 구글의 c2dm 등을 도입해 통신사가 받는 망 부하를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서비스 제한이나 망 사용료 부과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만약 전 세계적으로 망 사용에 대한 표준이나 정책이 서게 되면 따르겠지만, 자국에서 특정 서비스에만 과금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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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망 사용료 부과는 통신사 공식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만약 망 사용에 대한 과금을 하기 시작하면 서비스가 역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바일 생태계에서는 통신사, 제조사, 서비스사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스마트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 견제하기 보다는 서로의 비즈니스를 강화시키는 것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