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피싱, '현대캐피탈 탓?'...루머 확산

일반입력 :2011/04/11 14:10    수정: 2011/04/11 14:28

김희연 기자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해킹으로 11일 오전 가입자들 사이에 메신저 피싱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피해가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루머가 돌고 있다.

11일 아침에 출근한 회사원 A㊱씨는 컴퓨터를 켜고 인스턴스 메신저에 접속하자마자 메신저 피싱 피해를 입었다. 몇몇 주변동료들도 이른 아침부터 메신저 피싱공격 타깃이 됐다. 그동안 메신저 피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날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사내에서 피해가 발생하자 혹시 현대캐피탈 해킹 때문이 아닌지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사내 피해자 중 대부분이 현대캐피탈 고객이었다.

또 다른 회사원 C㉗씨도 다른 직장 내에서 현대캐피탈 고객들을 대상으로 메신저 피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회사에서도 전사적으로 메신저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지시가 내려와 실제로 일어난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사내 게시판을 통해 타 부서의 현대캐피탈 고객인 사원에 비밀번호가 유출됐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실제 정확한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루머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C씨는 말했다.

이번 루머가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메신저 피싱 피해를 현대캐피탈 해킹 탓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 메신저 사용자들이 포털, 금융서비스를 위한 홈페이지 접속에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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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루머인 만큼 사실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만일 이번 개인정보 해킹때문이라면 사용자들이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했을 수 있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메신저 피싱 피해를 입은 경기도 분당에 사는 사진작가 J씨㊴는 공교롭게도 현대카드 사용자로 현대카드 사이트 접속 비밀번호가 메신저 비밀번호와 같아 정보유출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