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해커들 '필리핀·브라질' 거쳤다

일반입력 :2011/04/11 08:02

김희연 기자

42만명의 개인정보 유출로 파장이 일고 있는 현대캐피탈 해킹이 필리핀과 브라질 서버를 거쳤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0일 회사 측이 제공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커가 필리핀과 브라질에 있는 서버를 통해 회사 서버에 침투, 고객정보를 수집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킹기술 수준으로 볼 때 여러 명의 전문해커 조직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뿐 아니라 국외도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외국 경유서버를 통해 해커를 추적하고 있다. 하지만 범인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또 다른 경유지를 남겼을 가능성도 있어 수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캐피탈은 해커들이 협박 이메일을 통해 금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해커들이 요구한 것보다 더 적은 액수를 송금했으나 범인은 이 중 일부를 이체해갔다. 이에 경찰은 해커들이 돈을 인출하자마자 계좌를 지급정지 조치하고 계좌추적에 나섰다.

관련기사

경찰은 현재 수사를 진행중이지만 뚜렷한 용의자를 찾지는 못한 상태다.

이번 사건으로 금융감독원은 11일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책반을 구성해 특별검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