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독주 현실로…

일반입력 :2011/04/08 11:28    수정: 2011/04/08 13:38

김태정 기자

애플의 아이패드2 가격파괴 전략이 먹혀들었다. ‘아이패드2 타도’를 자신했던 경쟁자들은 전략을 급히 재정비하는 등 당황한 모습이다.

모토로라는 최고 제품이라 자신했던 ‘줌’을 40여일간 약 10만대 정도 팔았고, 리서치인모션(RIM)은 ‘플레이북’에 안드로이드를 연동하는 강수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탭’ 가격을 크게 내리는 등 고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아이패드 타도’ 장담했지만...

7일(현지시간) LA타임즈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모토로라 ‘줌’은 지난 2월24일 출시 후 최근까지 약 10만대 정도가 팔렸다.

모토로라는 ‘줌’ 판매량을 밝히지 않았지만 도이체뱅크가 ‘줌’에 탑재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허니콤’의 이용량을 파악, 이 같은 수치를 추정해냈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패드를 출시 첫날만 30만대 이상 팔았으며, 아이패드2의 성적은 그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줌’의 40여일간 10만대 성적이 부진해 보이는 이유다. 줌은 3G 모델 기준 가격이 799달러(약 90만원)으로 아이패드2(729달러, 약 82만원) 대비 비싸다. 가격 경쟁력에서 일단 불리한 조건이며, 두께도 12.9mm(아이패드2 8.8mm)에 달하는 등 약점들이 지적돼 왔다.

RIM은 1년여 준비 끝에 플레이북을 오는 19일 북미에 내놓을 예정인데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고 지난 달 급히 발표했다. 애플리케이션 부족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뜻이다.

국내 이통사들에 따르면 RIM이 당초 예고했던 4월 중 플레이북 한국 출시는 결정된 바가 없다. 북미를 제외한 다른 지역들도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얼려졌다. 아이패드2 돌풍 가운데 플레이북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 식었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짐 발실리 RIM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말 언론을 통해 “소비자들이 애플의 전략에 피곤해하고 있다”며 “플레이북이 아이패드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자신했지만 시장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삼성 갤럭시탭2 “얼마면 되겠니?”

삼성전자는 ‘갤럭시탭2(8.9인치, 10.1인치)’ 출시를 오는 6월로 잡고 시장을 살피는 중이다. 아직은 판매 전략을 준비할 시간이 더 필요함을 강조했다.

문제는 갤럭시탭2의 가격. 와이파이 모델은 32GB 599달러(약 66만원)로 아이패드2와 똑같이 잡았지만 에이스로 내세울 고용량 3G 모델 가격은 여전히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사 제품이 예상보다 훨씬 저렴하게 나온 것을 감안해 판매 계획을 짜고 있다”며 “면밀히 준비해 시장 점유율을 최대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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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삼성전자는 미국서 갤럭시탭 와이파이 32GB 모델을 오는 10일부터 350달러(약 38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아이패드 와이파이 32GB 모델의 599달러(약 66만원) 대비 절반 가량 저렴하다.

지난 달 IDC와 JP모건 등 미국 시장조시가관들은 아이패드 이외 다른 태블릿들은 적잖이 재고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이 시나리오가 현실로 이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