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아티스트들과 무슨관계?

일반입력 :2011/04/05 09:21    수정: 2011/04/05 13:25

남혜현 기자

기술과 예술, 과학과 인문학은 떨어질 수 없다

최근 글로벌 IT공룡들이 내놓는 메시지는 기술보다 '콘텐츠'다. 컴퓨터나 인터넷같은 첨단 기술이 일상이 된 젊은 세대에, IT기업들이 보내는 새로운 구애인 셈이다.

예술로 건너가는 기술의 열차에 인텔도 동승했다. 인텔은 최근 올해의 중점 지원 사업으로 아티스트 발굴과 콘텐츠 생산을 내세웠다. 지난해 5월 글로벌 미디어그룹 바이스(VICE)와 손잡고 콘텐츠 생산의 장으로 마련한 '크리에이터즈 프로젝트(www.thecreatorsproject.com/ko-kr)'를 올해도 연이어 추진한다.

물론, 이 프로젝트에서 선보이는 예술들은 창작의 뿌리에 기술을 품었다. 이 예술들이 구현되고 소비되는 방식에도 기술이 활용된다. 인텔은 기술이 예술 창작에 근원적인 영감을 주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인텔=기술 회사'라는 도식을 뛰어넘으려 한 것. 기술 그 이상의 가치를 인텔이 소비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텔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들이 음악, 아트, 영화, 디자인과 건축 등 분야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과정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한다. 창조과 기술에 대한 열정을 젊은이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를 꾀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인텔은 연중 홈페이지 운영으로 행사에 참여한 작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작품과 비전을 컨퍼런스나 아트 전시회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물론 오프라인 행사도 준비했다. 국내서는 올해 3주간 전시 형태의 이벤트로 소개될 예정이다.

크리에이터즈 프로젝트에는 한국을 포함한 7개국에서 선별된 8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 중이다. 인디 영화, 미래 지향적 건축, 아방가르드 일렉트로니카와 패션분야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아티스트로 엄선했다고 인텔측은 강조했다.

국내 참가 아티스트 중에는 대중에 잘 알려진 힙합가수 타이거JK(드렁큰 타이거)가 참여한다. 그는 최근 인텔과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 위해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로 교류하고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나만의 음악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기술 발전으로 누구나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됐지만, 시스템이 좋아졌다고 아무나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기술을 이해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해내는 능력이야말로 최대의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타이거JK와 함께 이디오테이프(IDIOTAPE)도 올해 크리에이터즈 프로젝트 음악부문에 선정됐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씬의 선두주자인 이디오테이프는 기술연구를 통한 새로운 사운드 창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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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기술만 강조하는 것도 아니다. 리얼드럼이 주는 사운드와 퍼포먼스, 드럼비트의 파괴력을 기술과 잘 버무려 새로운 감성으로 일렉트로닉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 올해 크리에이터즈 프로젝트에 방문, 이들의 음악에 몸을 맡겨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운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크리에이터 컨퍼런스' 시리즈도 주목할만한 부문이다. 지난해 서울을 포함해 뉴욕, 런던, 상파울로, 베이징 등 다섯 도시를 순회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라이브 콘서트, 미술 전시, 영화 상영, 패널 토론에 참석했다. 올해 컨퍼런스에서도 새로운 내용이 많이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