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만화(千變漫畵)의 네버랜드, 부천에 있다

일반입력 :2011/04/01 14:50    수정: 2011/04/01 18:09

전하나 기자

올해도 겨울이 길구나 싶었는데 어느덧 청명이 코앞이다. 가족, 친구, 연인과 봄빛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번 주말,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올해 첫 봄맞이를 계획했다면 주저할 것 없이 부천 만화영상진흥원으로 발걸음을 내딛어도 좋다. 도서관과 박물관, 체험관이 모두 마련된 만화영상진흥원에서 색색의 이야기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만화 박물관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가 실린 1909년 6월 2일자 대한민보 창간호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100여명의 유명 만화가들이 사용했던 펜도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끈다.

시대별로 출판된 만화가 진열된 것은 물론, TV속에 등장하는 옛 만화가게와 구멍가게도 그대로 재현돼 있어 자녀와 함께 방문한 엄마아빠라면 추억을 가다듬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만화 주인공이 돼보는 체험공간도 있다. 대부분의 체험관이 '디지털' 옷을 입고 3D 홀로그램, 증강현실, 4D 영상 등으로 새단장해 특히 아이들이 뛰놀기 좋다.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도서관은 어른, 아이를 떠나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유혹될 만 하다. 만화책 뿐 아니라, 각종 희귀본과 만화원고까지 찾아볼 수 있어 주말이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폐인'들도 있다는 후문. 입장료는 일반권(4세~64세) 5천원, 가족권(어른2명, 어린이2명 기준) 1만5천원.

■지하 1층 : 만화 수장고에 눈 돌아가네

'고바우영감' 등 50~60년대 대표적인 작가들의 원고 1천300여 건과 '엄마 찾아 삼만리' 초판, '코주부 삼국지'를 비롯해 70년대 이전의 만화 단행본 5만여권의 단행본, 희귀잡지 및 신문 작가소장품 등 1천여 건 등이 보존돼 있다.

■지상 1층 : 3D 디지털 극장부터 체험공간까지 다 있다

400석 규모의 3D 디지털 극장과 '닥종이 인형 만들기', '핸드폰 고리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공간, 카페테리아 등으로 이뤄져 있다. 3D 디지털 극장에서는 현재 '극장판 메탈 베이블레이드왕 VS 태양 작열의 침략자 솔블레이즈'가 상영 중이다.

■지상 2층 : 만화 열람하고 만화 수업까지 '원스톱 지원'

열람공간은 일반 열람실 외부에 위치한 아동, 영상, 일반열람실 및 전문자료실로 구분돼 있다. 현재 국내만화, 해외만화, 학술자료, 논문 등 25만 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제1, 2교육실에서는 만화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방학기간에는 '마술GO! 과학GO!'와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운영된다.

■지상 3층 : 만화 100년사를 '한눈에'

기획전시공간은 정기적으로 다양한 만화관련 기획전을 선보이는 곳이다. '프랑스 만화 100년전', '말썽천재 꾸러기 윤준환전'등을 기획했고, 현재 '툰토이 캐릭터 라이프전'을 진행 중이다.

상설전시공간에는 '크로스 오버 디지털 병풍'이라는 주제로 한국 미디어 아트의 대표작가 이이남의 미술과 접목된 만화 작품들이 걸려 있다. 사계절이 변화하는 산수화를 배경삼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화캐릭터 '이두호의 머털이', '신문수의 로봇찌빠', '박수동의 고인돌', '윤승운의 맹꽁이서당'이 어우러져 새롭게 탄생한 이이남식 대표 미디어 아트인 '움직이는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약 70석 규모인 4D애니메이션 상영관은 진동, 향기, 물, 바람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춰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안성맞춤이다. 현재 백제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 '사비의 꽃'이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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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4층 : 공포의 외인구단 '까치'와 함께 공 던져볼까

스크린에서 나오는 빛을 이용해 캐릭터의 얼굴, 머리, 옷 등을 꾸며보는 '나만의 캐릭터 만들기'와 열혈강호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림의 세계', 직접 투수가 돼 야구체험을 할 수 있는 '외인구단과의 한판승부', '라이파이 요새'등 다양한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