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기간이라도 유상?…'돌변한' 애플 AS정책

일반입력 :2011/04/01 10:11    수정: 2011/04/03 07:20

봉성창 기자

아이맥을 사용하는 정 모씨(36, 종로 내수동)는 지난 15일 모니터 안쪽에 이상한 얼룩을 발견하고 애플코리아에 AS 신청을 했다. 18만원을 주고 무상보증기간을 2년 늘려주는 '애플케어'를 구입했던 까닭에 당연히 무상수리가 될 줄 알았지만 유상이라는 말과 함께 76만원이라는 수리비가 청구됐다.

정 씨는 황당했다. 관련 커뮤니티에 동일한 증상을 가진 다수의 이용자들이 지난 2월까지 무상으로 수리를 받았다는 보고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애플코리아의 AS 정책이 갑자기 바뀐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비단 정씨 이외에도 애플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1일 확인됐다.

해당 고장 증상은 모니터 외부가 아닌 내부에 먼지와 같은 이물질이 달라붙는 것이다. 내부에 생기기 때문에 사용자가 닦아낼 수가 없어 반드시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애플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08년 출시된 제품부터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고 입을 모았다.

애플컴퓨터코리아 기술지원부 측은 “담배연기, 음식조리에 의해 발생하는 연기, 석유곤로 등에서 발생하는 연기가 유리안쪽으로 유입이 되어 발생할 수 있는 사항이며 하드웨어 이슈로 생길수 없는 증상이기 때문에 보증기간 중에라도 교체는 무상으로 불가하다고 정 씨에게 통보했다.

그러나 정 씨는 보통 가정집에서 평범하게 사용했고 생활먼지 이외에 석유곤로나 담배는 피지 않는다며 결코 환경적 요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씨는 같은 증상을 가진 소비자가 많다는 것은 환경적 요인이 아닌 기기 결함이라며 수리가 많이 들어오게 되니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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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또 다른 이용자는 자동차 실내에 비가 새도 환경적 문제냐며 아이맥 전체를 리콜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LCD 패널의 고질적 불량을 소비자에게 떠 넘기는 행위가 문제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와 관련해 애플코리아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