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이패드2 ‘모르쇠’, 왜?

일반입력 :2011/03/29 15:08    수정: 2011/03/29 17:49

김태정 기자

“아이폰5 OK. 아이패드2는 글쎄...”

SK텔레콤이 아이패드2 출시 여부를 놓고 여전히 고민 중이다. KT의 아이패드2 출시가 내달 중순경으로 임박했기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 초 태블릿 주력을 모토로라 ‘줌’으로 지목, 내달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 시점이 KT의 아이패드2 출시와 거의 비슷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패드2 출시 여부에 대해 내부에서 검토 중일 뿐”이라며 “아이폰5는 꼭 출시하겠지만 아이패드2는 아직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망부하-삼성관계 등 관전 포인트

당사자는 철저히 함구하지만 SK텔레콤이 아이패드2 출시를 확정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서는 각종 루머가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선 인터넷망 과부하 때문이라는 분석을 제시한다. 스마트폰 가입자 1천만명 중 500만명을 확보한 SK텔레콤의 망이 아이패드2를 소화하기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아이패드는 통화가 아닌 인터넷 활용이 주목적이기에 일반 스마트폰 대비 2~3배 많은 무선인터넷 용량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통신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간 미묘해진 관계도 관전 포인트다. 서로 최우선 파트너였지만 단말기 출고가 조정과 옴니아 보상 문제를 놓고 의견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의 아이패드2 출시는 이 같은 신경전을 확대 재생산할 소지가 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전자와는 문제없이 단말기 출시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논의 중”이라며 “고객들이 문의하시는 아이패드2 문제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패드2 없이 살림 꾸린다?

만약 SK텔레콤이 아이패드2를 출시하지 않으면 태블릿 시장서 적잖은 고전이 예상된다. KT 아이패드2가 독주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인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줌’만으로는 아이패드2에 맞서기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줌’은 지난 1월 ‘CES(라스베이거스 가전쇼) 2011’에서 우수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인정받았지만, 아이패드2 대비 70달러 비싼 가격(32GB 3G+와이파이 기준)과 12.9mm의 두께(아이패드2 8.8mm)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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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아이패드2가 세계 곳곳에서 매진되는 등 인기가 뜨겁다는 것이 SK텔레콤에게는 부담 요인이다.

그렇다고 신형 갤럭시탭(8.9인치, 10.1인치)만 믿기도 힘들다. 제품 경쟁력은 차치, 국내 출시가 빨라야 6월이기 때문이다. KT가 4~5월 기선제압을 자신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