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테크]마크 컨 대표, "韓개발자, 지금 美 노려야..."

일반입력 :2011/03/29 12:54    수정: 2011/03/29 13:26

특별취재팀

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개발총괄이자 현 레드5스튜디오 대표인 마크 컨이 한국 개발자들에게 좀 더 진취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이어폴’이라는 오픈 월드 기반 슈팅 온라인 게임을 개발 중인 레드5스튜디오의 수장 마크컨 대표는 29일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 전관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엔진 컨퍼런스 ‘게임테크2011’에 참가해 한국의 온라인 게임 산업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전달했다.

나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은 열정으로 블리자드를 떠나 레드5스튜디오를 설립한 그는 한국의 온라인 게임 산업의 무서운 성장세와 함께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한국 게임 개발자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이 시장에 맞는 새로운 유료화 모델들을 선보이는 등 온라인 게임 산업 발전에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이해와 발전은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한국만의 강점입니다”

마크 컨 대표는 한국 게임 개발자들이 지금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려야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측면부터 여러 가지 한국 게임 산업의 강점이 가장 두드러지는 시기이기 때문. 그래서는 아시아 지역이 아닌 북미 시장을 염두에 둔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적인 도전보다는 철저하게 준비된 모습이 필요합니다. 한국 온라인 게임들은 일반적인 서양 게임에 비해 좀 더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죠. 서양 이용자들에 맞추기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한 노련한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콘솔 및 PC 패키지 게임에 익숙한 서양 이용자들에게 한국 온라인 게임들은 빠른 재미를 전달해주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한국의 온라인 게임들이 큰 매력을 가졌지만 그만큼 접근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발자들의 변화를 촉구했다.

“게임이 가진 본연의 재미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좀 더 쉬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경우 가장 경험이 많은 개발자에게 인터페이스 개발 등을 맡기고 있는데 이 역시 이용자가 재미를 빠르고 손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죠. 이 외에도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크컨 대표는 기술적인 측면의 뛰어난 완성도에 재미를 전달하는 수단, 그리고 이를 이용자들에게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노력한다면 한국 온라인 게임들은 북미는 물론 글로벌 환경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한국 온라인 게임의 영향력은 지금이 가장 클 때라고 봅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국 게임 산업이 해외 진출에 대해 좀 더 노력하고 북미 및 서양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합니다. 이를 어떻게 파악하는지는 한국 개발자들이 풀어야할 숙제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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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는 게임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말했다. 어떤 게임이든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재미라는 측면을 살려야 한다는 것. 이는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개발 기간이나 비용, 마케팅 등 여러 측면에 밀려 놓치게 되는 일이 많다고.

“저희 ‘파이어 폴’ 게임도 마찬가지고, 전 세계 어떤 게임이든 하나의 공통점은 게임의 재미를 어떻게 만들고 이용자들에게 전달하는지 입니다. 게임이 재미있다면 그 게임은 어떤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실합니다. 꼭 하나의 목표를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