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르네사스 반도체 재가동

일반입력 :2011/03/26 07:58

손경호 기자

대지진·쓰나미·원전폭발로 가동이 중단됐던 일본 동북부 지역 반도체 공장들이 서서히 재가동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EE타임즈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사태 수습단계에 있으나 후지쯔, 르네사스 등 일부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안정성을 확신하며 제한된 전력으로 공장을 재가동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후지쯔는 24일 미야기 현에 있는 후공정 공장을 아주 제한된 규모로 재가동시켰다. 이미 대형 재해 발생 전에 반도체 전공정을 거친 제품들을 후지쯔 후공정 처리를 통해 완제품으로 만드는 중이다. 이 밖에 후쿠시마 현에 있는 반도체 테스트 공장도 가동을 재개했다.

후지쯔는 일본 동북부에 3개의 반도체 전공정 공장이 있으나 아직까지 재가동 일정은 확인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후지쯔의 반도체 생산량 중 이번 재해 영향으로 이번주 초 절반 가량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르네사스 역시 피해를 입은 7개 공장 중 4개 공장을 재가동했다. 르네사스 관계자는 이 공장들이 정상가동하고 있지만 아직 최대생산량(풀케파)을 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전했다.

르네사스가 보유한 공장 중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이바라키 현 공장은 전력복구공사를 진행 중이다.

플래시메모리 제조업체인 도시바는 여전히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며, 일본 내륙에 위치한 플래시 메모리 공장은 이번 재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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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의 크리스토퍼 댄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재해로 인한 반도체 수급불안문제는 일시적이며,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의 재고량이 충분하고,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업체들 역시 확보됐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TI와 온세미컨덕터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이번 재해가 차지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안정되면 이들 업체에 대한 반도체 수요가 다시 늘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