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아이패드2' 전쟁 카운트다운

일반입력 :2011/03/23 08:00    수정: 2011/03/23 10:16

김태정 기자

애플이 내달 아이패드2 국내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KT와 SK텔레콤 간 기싸움이 이미 한창이다. 규모 예측이 힘든 아이패드2 수요를 놓고 벌이는 쟁탈전이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아이패드2 판매를 위한 각종 마케팅 구상에 회사 전력을 대거 투입했다.

우선, 아이패드2의 국내 출시일은 내달 중순경으로 두 회사가 같거나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해외서 지켜온 관행이다.

KT와 SK텔레콤은 각자 애플과의 협상 전담팀을 운영,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고지를 잡으려고 노력 중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의 약점으로 꼽힌 사후서비스(AS)에 대한 보완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과 함께 경쟁적으로 만든 두 회사의 ‘애플 AS 인프라’는 그대로 아이패드에 적용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애플 제품 AS센터를 자체적으로 32곳 준비했다. 기존 애플의 76개 센터를 포함하면 108곳이며, 아이패드2 출시에 맞춰 계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직원들에게 애플 제품에 관한 AS 방식과 고객 응대 전략 등을 교육하는 중이며, KT 이상의 서비스 수준을 자신한다.

이와 함께 아이폰4 AS 비용을 10만원까지 할인해주는 우량고객 전용 프로그램도 아이패드2에 그대로 적용할 것을 검토 중이다.

KT 역시 아이폰 교환 기간을 기존에 구입당일에서 14일로 늘렸는데, 아이패드2 대상으로도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불량제품 교환, 반품 등은 제조사(애플) 소관이지만 부담을 안고서라도 고객만족 실천 차원에서 여러가지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요금제도 주목할 부분이다. 애플이 책정한 아이패드2의 출고가는 32GB 용량에 ‘3G+와이파이’ 버전일 경우 729.99달러(약 81만원)로 전작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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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년 약정으로 월 4만2천500원 요금제 가입고객에게 32GB 아이패드1(3G+와이파이)을 32만400원에 판매 중인데, 아이패드2는 SK텔레콤과 경쟁이 붙으면서 가격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차기 갤럭시탭 출시를 오는 6월경으로 잡았다. KT와 SK텔레콤이 당장은 아이패드2에 올인 전략을 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