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오비 스마트폰 개발"…MS 합병 부인

일반입력 :2011/03/21 10:11    수정: 2011/03/21 14:51

마이크로소프트(MS)와 노키아는 윈도폰7 기반 휴대폰 개발을 시작했다. 오는 2012년부터 본격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이터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윈도폰7에 기반한 최초의 노키아 오비(Oyj) 스마트폰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내 출시에 대한 부담?…있다

엘롭 CEO는 윈도폰 기반 노키아폰은 내년부터 판매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내심 올연말에 한 모델을 출시해보려는 바람도 있고, 제품 출시까지 걸리는 기간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노키아를 제외한 다른 제조사들의 신형 단말기는 이미 연내 출시가 예고된 상태다. MS가 올해 2번에 걸쳐 윈도폰7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을 지난달 내놓으면서다.

MS가 예고한 윈도폰7 업그레이드는 이달중 복사 붙여넣기 기능을 포함한 플랫폼 개선과 CDMA방식 단말기 지원이 두드러진 내용이다. 회사측은 또 연내 HTML5 표준,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모바일 브라우저를 탑재하고 외부 애플리케이션에서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며 트위터 서비스를 '피플 허브'에서 기본 지원한다고 예고했다. 이를 반영한 단말기는 국내서도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엘롭 CEO는 양사 협력에 따른 스마트폰 개발이 이미 시작됐다며 만일 MS와 노키아가 (최근 돌았던 루머처럼) 인수합병을 하기 위해 제휴한 것이라면 못 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까지 돌고 있는 MS의 노키아 인수설이 양사의 입장과 전혀 다르다고 일축했다.

■우리가 뭐하러…MS 피인수설 부정

MS 임원 출신인 엘롭 CEO를 수장으로 맞아들인 노키아는 지난달 MS와의 전략적 제휴를 선언했다. 제휴 내용의 골자는 기존 자사의 휴대폰 운영체제(OS) 심비안보다 MS의 윈도폰7을 1순위 플랫폼으로 채택하고, 향후 콘텐츠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역시 이를 중심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것이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엘롭 CEO의 출신성분(?)을 근거로 'MS가 노키아를 인수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았다. MS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업계 1, 2위를 다투는 애플과 구글에 맞서기 위해 SW 플랫폼에 하드웨어를 통합하고 싶어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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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 당시 MS가 노키아에게 10억달러를 지불하고, 제휴 결과로 휴대폰에 탑재되는 윈도폰7 카피당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계약 내용이 이런 추측을 부추긴 사실 가운데 하나였다. 선행 투자 치고는 규모가 과해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엘롭 CEO는 오히려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MS가 (SW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분야를 갖고 싶어한다는 내용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아는 바가 없다며 양사 협력은 이제까지 각자가 정말로 주력할 영역에 맞춰졌는데, (인수합병으로 인한) 경영상의 혼란, 제품 출시 연기, 반독점 조사 같은 것을 자초할 까닭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