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모토로라 줌 "안드로이드 꽃 피웠다"

일반입력 :2011/03/19 09:12    수정: 2011/03/19 09:58

남혜현 기자

아이패드2의 최대 경쟁작으로 손 꼽히는 모토로라 '줌'을 미국 지디넷에서 리뷰했다. 줌은 스마트폰에 빼앗긴 휴대폰의 영광을 태블릿에서 되찾겠다는 모토로라의 회심작이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1에서도 줌은 스타였다. 허니콤과 테그라2 등을 탑재해 '최초'라는 수식어도 달았다. 지난달 약 800달러(90만원) 가격에 미국서 먼저 출시되면서 언론과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국내서도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 지디넷은 최근 IT신제품을 리뷰하는 코너에서 줌을 다각도로 시연했다. 단순히 사양만 나열한 것이 아니다. 기자가 직접 만져본 느낌도 공개했다. 유일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아니지만, 성능만큼은 단연 압도적이란 평이다.

리뷰를 진행한 앤드류 너스카 기자는 줌은 도도하고 차가운 애인 같은 느낌이라며 수많은 안드로이드 태블릿 중 단연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숨어 있는 아이콘을 찾아라!

우선, 사양부터 짚고 넘어가자. 여러 매체에서 언급됐듯, 줌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내놓은 최고사양 태블릿이다. 태블릿에 최적화된 것으로 알려진 안드로이드 3.0(코드명 허니콤) 운영체제(OS)를 내장했으며 1기가헤르츠(GHz) 클럭스피드를 내는 듀얼코어 프로세서 '테그라2'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사양의 10.1인치 태블릿을 준비 중에 있지만, 줌이 '최초'라는 타이틀을 먼저 따냈다. 적어도 '아이패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는 타이틀에는 모자람이 없다는 게 미국 지디넷의 설명이다.

제품 크기는 '양장본 형태 요리책'과 유사하다. 무게도 1.6파운드(725g) 정도로, 약간 두툼한 소설책 한 권을 들었다고 보면 된다. 허니콤이 태블릿에 최적화된 만큼 터치 속도도 빨라졌다.

가까이서 살펴보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전원 버튼이 뒷면에 달려 있다. 그 사이, 500만 화소 카메라 렌즈가 숨어 있다. 물론 전면 카메라도 탑재됐다. 200만 화소를 지원한다.

제품 사양보다 재밌는 점은 화면을 터치했을 때 일어난다. 검지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자 스크린에 잔물결이 인다. 마치 화면에 물수제비를 띄운 것처럼, 동심원이 퍼져나간다. 그리고는 숨어있던 아이콘이 나타난다.

냇가에서 물수제비를 띄워 본 사람은 그 고요함을 알겠지만, 줌의 구동소리 역시 조용한 편이라고 지디넷은 언급했다.

■줌은 따뜻하기보단 '차가운 애인'

사용면에서 줌은 여타 태블릿보다 까다로운 편이라고 지디넷은 평했다. 이 외신은 줌을 두고 차가운 애인같은 기기라고 평가한다. 사용자에게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에 인색하다는 것이다. 일단 먼저 만져봐야 어떤 제품인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아무것도 없던 화면에서, 자물쇠를 터치하자 둥근 모양의 시계와 여러개의 아이콘이 나타난다. 화면 하단에 생긴 아이콘들은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익숙한 듯 보이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낯설다.

화면은 벌집 모양으로 크게 양분돼 있는데 왼쪽 아래에는 기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나열 돼 있으며, 오른쪽 하단 역시 버튼 모양의 앱이 진열됐다.

기본 애플리케이션은 브라우저, 지메일, 토크, 뮤직, 책, 마켓 등 6개다. 화면을 문지르면 위젯과 여러개의 숨어 있던 아이콘이 나타나는 방식이다. 지디넷은 마치 미래지향적인 유령의 집을 들여다본 느낌이라며 비어있는 듯 하면서 많은 것들이 커튼 뒤로 숨어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우저는 기본적으로 크롬 등을 지원하며, 지메일 클라이언트는 장기 무료 서비스를 즉각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이 외에 구글 모바일 이노베이션 서비스에 접속해 지도, 음악 등 다양한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다시 사양으로 돌아와서, 내장한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보다 강력한 멀티미디어와 멀티태스킹 성능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개별 앱을 시행하기 위한 틈새 시간에 애니메이션을 지원하며, 맵 내비게이션과 음악, 720p 동영상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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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줌은 아이패드와는 또 다른 태블릿이라는 평이다. 아이패드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이 강조됐다면, 줌은 무언가 가리고 숨기는 맛이 있어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디넷은 줌은 아버지가 아닌 아들을 위한 태블릿이라며 태블릿 시장이 활성화 됐을 때 줌이 가장 준비된 제품인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