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블소-아키에이지, 공통점은?

일반입력 :2011/03/18 09:44    수정: 2011/03/18 19:14

서로 같거나 다른 3~4종의 블록버스터 게임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반기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테라’에 이어 하반기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들 게임은 유명 사용 게임엔진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그래픽 효과나 안정성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한게임이 서비스하고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테라에 이어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XL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초이락게임즈의 베르카닉스 등의 온라인 게임이 하반기 공개서비스를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상반기 비공개테스트에 이어 하반기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전해졌다. 또 아키에이지는 블레이드앤소울과 비슷한 시기에 공개서비스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베르카닉스도 하반기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

■유명 게임에는 상용 게임엔진 이식

이들 게임의 공통점은 유명 상용 게임엔진(Game engine)을 이식했다는 것이다.

게임 엔진은 컴퓨터·비디오 게임 같은 실시간 그래픽 표시 기능을 갖춘 상호작용 응용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핵심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게임개발자는 이러한 게임엔진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고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게임엔진의 주요 기능은 2D3D그래픽의 출력을 위한 렌더링 엔진, 물리 엔진, 충돌 반응, 스크립트 작성, 인공 지능, 애니메이션, 네트워크, 스트리밍, 메모리 관리 등이다. 이 중에서 3D효과를 담당하는 3D엔진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알려졌다.

게임엔진은 유연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연동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일명 ‘게임 미들웨어’라고 불린다. 게임 미들웨어라고 불리는 시스템은 세분화된 구조로 되어 있으며 게임의 특정 시스템을 연동하거나 확장도 가능하다. 게임엔진이 심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테라와 블레이드앤소울, 베르카닉스의 경우 에픽게임스의 언리얼엔진3.0버전으로, 아키에이지는 크라이텍의 크라이엔진2.0버전으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출시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는 하복 물리 엔진으로 개발됐다.

■유명 게임 개발자, 상용 게임엔진 선택

에픽게임스의 언리얼 엔진은 지난 1994년 에픽게임스의 ‘언리얼’이라는 게임에 처음 사용됐다. 이후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인 ‘기어즈 오브 워’와 ‘레인보우 식스: 베가스’ 등의 개발에 활용, 세계 최고의 게임엔진으로 등극했다. 또한 PC게임 뿐 아니라 온라인 게임에도 광범위 하게 사용되고 있다.

언리얼 엔진의 특징은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이면서도 거의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양한 온라인 게임 장르로의 개발은 물론 게임상에서 표현하고 싶은 거의 모든 부분이 가능하다는 것도 전 세계 개발자들이 언리얼 엔진에 열광했다고 전해졌다. 크라이엔진(CryENGINE)은 독일의 게임 회사 크라이텍이 개발한 게임 엔진이다. 크라이 엔진은 언리얼 엔진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싼 것이 장점이다. 넓은 시야와 자연 묘사가 탁월하여 지형과 같이 배경 표현에 강한 엔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크라이 엔진은 FPS 장르의 게임에만 큰 장점을 보인다는 것이 단점이다.

크라이 엔진을 최초로 사용한 게임은 유비소프트에서 제작한 일인칭 슈팅 게임 ‘파 크라이’가 대표적이다. 파 크라이는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어 이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게 됐는데, 모든 게임을 크라이 엔진으로 제작됐다.

크라이엔진은 FPS게임 개발에 주로 활용됐다. 특히 XL게임즈가 국내 최초로 크라이엔진2.0버전으로 MMORPG 개발에 나서 화제가 됐다.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XL게임즈 대표는 지난해 2월 25일 게임테크2010의 기조연설에 참석해 <1인칭슈팅(FPS) 게임 엔진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적용>을 주제로 아키에이지의 개발 노하우를 발표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이날 송재경 대표는 “크라이엔진2는 FPS에 최적화 돼 있다 보니 본인 캐릭터 렌더링과 심리스 월드가 지원되지 않는다”며 “동시 렌더링 캐릭터 수에 한계가 있고 판타지 표현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아키에이지에는 판타지적 표현을 강화하기 위해 스카이박스에 시간에 따라 별자리를 이동시키고 여러 개의 달을 그리는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며 “시간과 분위기의 변화를 위해 레벨 단위로 표현되던 존을 서브존마다 특성을 따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게임엔진 최신 정보에 관심 UP

유명 게임엔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국내 게임산업을 리딩하는 대표적 개발자들이 자체 개발 엔진 보다 유명 게임엔진을 선호해서다. 국내 게임개발자의 기술 수준이 높아 향후 유명 상용 게임엔진 도입 건수는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여기에 상용 게임엔진을 제공해온 에픽게임즈와 크라이텍 등이 매년 새로운 미들웨어와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고, 관련 내용을 ‘게임테크’ 등의 게임 개발자 전문 컨퍼런스에서 다루고 있어 상용 게임엔진을 접할 수 있는 게임 개발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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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테크는 지난 2009년 첫 선을 보인 게임엔진 및 미들웨어 전문 컨퍼런스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게임테크2011(http://gametech.gamespot.co.kr/3rd/program.asp?tr=2)는 오는 29일 삼성 코엑스 그랜드볼륨 전관에서 개최된다. 마크 컨 레드5스튜디오 대표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국내외 유명 게임개발자가 주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국내 게임 개발자들은 유명 상용 게임엔진에 항상 관심을 기울여 왔다. 게임 개발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게임테크 등 게임 개발자를 위한 컨퍼런스가 상용 게임엔진 도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게임개발자의 기술 수준이 높은 만큼 상용 게임엔진 도입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