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언론탄압? 억울”…또 ‘눈물’

일반입력 :2011/03/17 11:05    수정: 2011/03/17 17:58

김태정 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또 눈물을 흘렸다. 언론탄압을 주도했다는 비판에 대한 항변 메시지인데 야당의 반응은 싸늘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16일 방송통신위원장 최시중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최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초반부터 적극 방어했다.

최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1964년 동양통신 입사 후 동아일보 정치부장 등을 거치며 수십년을 언론에 몸 바쳐왔다”며 “독재와 싸워왔던 본인이 언론탄압 주도자로 몰린 것이 비통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야당 의원들께서 본인의 부족함을 지적하시는데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지난 3년간 방송통신 산업을 초일류로 이끌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 도중 최 후보자는 눈시울을 붉혔다. 언론에 자주 눈물을 비쳤던 그였지만 청문회의 날선 질문과 겹쳐 더 비통해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의 연임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최 후보자가 동아일보 정치부장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과 골프를 치던 사이였다”며 “언론에 대한 인사개입이 상당했기에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주장했다.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은 “최 후보자가 비통한 모습을 보이지만 지난 3년을 보면 방송 장악을 안 했다고 말하기 힘들다”며 “특히 종합편성채널(종편) 허가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 됐다”고 지적했다.

당초 예상대로 최 후보자의 늘어난 부동산과 지난해 종편 선정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 청문회의 주요 화두였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하도 답답해서 할 말을 잃었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골프는 부동산 매입과는 전혀 관련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여당 의원들이 시간이 부족하다며 답변을 막았고, 위원장을 맡은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이 화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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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문회는 대통령 비서실장 등 야당의 증인 신청이 무산되면서 증인 없이 진행됐다. 야당 의원들이 ‘맹탕 청문회’라는 비판을 한 목소리로 쏟아냈다.

문방위는 이날 오후에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며, 야당은 '6년 연임'을 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