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짐승인 아이들"…게임업계 발칵

일반입력 :2011/03/16 17:30    수정: 2011/03/20 23:52

전하나 기자

게임업계가 문화부에 로비해서 초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김진홍 민생경제정책연구소 이사장)

게임 때문에 얼굴은 사람인데 뇌는 짐승인 아이들이 늘고 또 죽어가고 있다.(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16일 국회서 열린 '인터넷중독 예방·치료 기금마련을 위한 기업의 역할' 토론회 자리서 나온 말들이다. 게임업계는 게임산업 역사와 산업 종사자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분노했다.

토론회는 한나라당 여성가족정책조정위원장 이정선 의원과 민생경제정책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여성가족부 등이 후원했다. 이 자리에선 게임 중독 치료를 위한 기업 부담금 법제화 논의와는 별개로 게임 산업을 '모독'하는 발언이 빗발쳤다.

발제자로 나선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은 전두엽이 발달하지 않은 짐승들은 모든 일에 반사적이고 공격적으로 반응한다며 '뇌가 짐승인 아이들'을 운운했다.

이어 권 소장은 오는 2012년이면 12조원 규모의 산업이 될 것이라고 자랑하는 게임업계가 최소한 그 이익의 10% 이상을 게임중독 기금으로 출연해야 한다며 이는 아이들을 게임중독에 빠뜨린 기업의 최소한 도덕적 의무라고 주장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충렬 한일장신대학교 심리치료대학원 원장도 사행산업계가 책임을 지고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며 발제자 의견에 힘을 실었다.

김 원장은 또 방대한 예산을 들여 지하철 스크린 도어를 설치하는 것은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몸을 들이밀기 때문이라며 게임중독기금 또한 같은 취지로 병리적 현상에 대한 치료와 예방을 위한 체계를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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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를 주최한 이정선 의원은 온라인게임 중독 예방 치료를 위한 전문기관을 설립 운영하기 위해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관련 사업체에 일정부분의 책임을 분담하게 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발제자가 그동안 문화부나 업계가 주최한 토론회가 일방적이고 졸속이었다고 말했는데 오늘은 뭐가 다르냐며 게임산업에 대한 무시와 몰이해가 그대로 드러나는 자리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