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클라우드 'N드라이브' 아키텍처의 비밀

일반입력 :2011/03/16 14:15    수정: 2011/03/17 18:03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이 이제 시작단계라고 하지만 개인용 클라우드(PCC) 서비스는 어느정도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NHN이 지난 2009년 출시한 N드라이브는 현재 6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할 정도로 인기가도를 달린다.

최근 다음도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PCC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 KT유클라우드, 나우콤 세컨드라이브 등 갈수록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도 경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다음의 서비스 출시에 즈음해 NHN N드라이브 개발팀장을 만났다. N드라이브 개발부터 지금까지 모두를 총괄했던 김규일 팀장이 주인공이다. 우후죽순처럼 유사 서비스가 등장하는 시점에 자연스레 기술적인 차별 포인트를 물었다.

“그냥 파일만 올렸다 내려받는 거라면 클라우드가 아니죠. 단순한 동기화(싱크)도 엄연히 클라우드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N드라이브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소유자별로 관리하는데 주안을 두고 수많은 메타데이터를 관리하면서 웹상에서 동영상 썸네일을 제공하거나 문서까지 편집할 수 있어요. 국내 경쟁사에서 감히 못하는 기능들입니다.”

NHN N드라이브가 처음 출시됐을 당시 사람들은 웹하드의 다른 이름 정도로 평가절하했다. 웹상에 자료를 업로드하고 필요할 때마다 다운로드하는 콘셉트가 웹하드와 무엇이 다르냐는 것이었다.

'우리야말로 클라우드'라는 김 팀장의 자신감은 NHN만의 독자적인 파일시스템에서 비롯된다. 분산 파일 시스템으로 NHN은 OwFS(Owner based File System)을 적용했다.

분산 파일시스템은 서버인프라를 네트워크로 하나로 연결하고 대용량 가상공간을 만들어 낸 후 파일을 저장한다. 가상화된 여러 서버에 적절히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데이터 병목 현상을 줄이는데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수많은 메타데이터가 오갑니다. 이것을 소유자에 기반해 관리할 수 있어야 해요. OwFS는 여기에 필요한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면서 시스템 확장성도 높였어요. 새로운 서버를 마운트 할 때 밴드위스 체크 및 TCP/IP 이동 등을 하게 되는데 OwFS는 프로토콜 손상이 없습니다. 또한 서버에 내장 스토리지를 사용하고 3카피 방식을 활용해서 확장도 쉽죠. 저장 실패나 데이터가 날아갈 확률이 로또맞는 확률보다 낮아요.”

OwFS는 기본적인 데이터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메타 데이터를 저장한다. 데이터베이스(DB)에도 메타데이터를 저장하지만 동영상 썸네일 처리나 속도향상을 위해서다.

“아키텍처를 그려보면 제일 앞 단에 로드밸런싱(L4) 스위치와 방화벽이 있고, 그 뒤에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OwFS와 DB가 패킷서버를 통로로 연결됩니다. OwFS에서 썸네일을 처리하고 외부로 보내죠. DB는 줌인이나 음악필터링에 쓰입니다.”

또다른 N드라이브의 특징은 탐색기다. N드라이브 애플리케이션을 PC에 설치하면 윈도 탐색기에 'N드라이브‘가 생긴다. 마치 내 PC의 디스크를 사용하는 효과를 준다. 웹상의 드라이브와 PC의 드라이브를 가상화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타사 서비스와 중요한 차이점이 나온다.

“N드라이브는 단순한 싱크기술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자신의 디스크를 사용하는 것처럼 느끼지만 동기화되는 건 아니에요. N드라이브 매핑이란 기술을 썼어요. 사용자에게 실제 용량을 할당한 다음 실시간으로 파일을 저장하고 열람할 뿐 아니라 편집하도록 했죠. 때문에 여간 관리하기 까다로운 게 아니에요.”

현재진행형이란 점이 인상적이다. 지금도 보완작업을 진행중이란다.

“애플리케이션마다 쓰는 패턴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우리가 사용한 솔루션이 버전별로 다른 점도 많아서 그때그때 대응해야 하죠. 신경도 많이써야 하고 실제 구현하기 쉬운 기술이 아닌데, 경쟁 서비스와 다른 부분이라면 이걸 강조하고 싶어요.”

쉽지 않았던 만큼 고생은 당연했다. 개발팀은 N드라이브 개발에만 6~7개월을 써야했다. 메타데이터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전용IDC도 없는데 어떻게 사람들에게 디스크를 주려고 할까란 생각을 했죠. 그때 OwFS를 처음 들어봤습니다. 이거다 해서 시작했죠. 그런데 사용자 환경이 저마다 다르고, 통신 속도도 다 다르잖아요. 여기 대응하려면 서버 쪽에 기준을 세워야 하고, 자원을 얼마나 투입하느냐 등등을 정해줘야 했지요. 사용자가 들어오면 원격 접속한 상태를 보면서 대응하고 수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개발자들 고생 많이 했어요.”

N드라이브는 단순한 저장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네이버 포털에서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의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사용된다. 포토앨범과 같은 서비스와 연결된다. 그렇다면 공유기능은 어떨까?

“공유기능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이미 포토앨범이 공유기능을 제공하고, 일본NHN에서 제공하는 N드라이브에서 공유기능을 지원합니다. 적용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아요. 문제는 정책적인 부분이죠. 저작권 문제나 불법성인물 등의 유통로가 될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인터넷 웹상에 파일을 저장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보안을 가장 걱정한다. 해킹으로 인한 유출 문제다. 김 팀장은 걱정할 것 없다고 자신했다.

“서버는 아파치가 아니라 해커도 모르는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서 씁니다. 아마 해커들은 어떻게 생겼는지 봐도 모릅니다. 또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사건 발생마다 바로 대응할 수 있지요. 가끔 보면 아이디 어뷰징 사례도 나오는데, 여기에 제한을 가하는 방안을 강구중입니다. 속도 문제만 해결되면 데이터 전체를 암호화하는 것도 고려중입니다. 문제는 속도저하라 여러 방안을 찾고 있어요.”

NHN은 이제 N드라이브 안정화 단계를 넘어 여러 업그레이드를 준비중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문서파일을 실시간으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과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동일한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준비중이다. 그리고 KT 유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기기 동기화 기능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싱크기능 개발은 완료된 상태고. 사용성 검증중입니다. 클로즈드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고, 로컬 디스크와 싱크방식 중 사용자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추가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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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음은 ‘클라우드’를 내놓으며 용량 싸움을 붙였다. 최대 20GB용량을 제공한다는 다음의 선언에 NHN도 현재의 10GB에서 30GB까지 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파일제한도 없앤다. 김 팀장은 믿고 쓰시라고 말한다.

“전체 N드라이브의 스토리지풀이 4페타바이트정도 됩니다. 용량은 걱정없습니다. 지금도 늘려가는 중이고 계속 업그레이드 됩니다. 안전하니 믿고 쓰셔도 됩니다. 하드디스크가 고장나면 소중한 파일들이 순식간에 증발해버리잖아요. N드라이브가 그에 대한 대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