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브라우저 더 빨리, 자주 만든다"

일반입력 :2011/03/15 15:24    수정: 2011/03/15 15:39

마이크로소프트(MS)가 웹브라우저 개발 기간을 단축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정식 버전의 뒤를 잇는 브라우저는 기존 예상보다 빨리 나올 전망이다.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는 경쟁 브라우저들의 업데이트 속도를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용갑 한국MS 컨수머온라인사업본부 전무는 15일 IE 9 정식판을 소개하는 간담회에서 IE 개발 주기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며 예전까지는 차세대 윈도 출시에 앞서 IE 새버전을 만들고 1년정도 지난 뒤 새 운영체제(OS)의 기본 브라우저로 탑재돼왔는데 이 주기가 좀 빨라질 것이다고 밝혔다.

MS가 브라우저 개발 주기에 대한 방침을 바꾸기로 한 배경에는 구글 크롬 등 경쟁업체 브라우저의 빠른 개발 주기와 시장 점유율의 약진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MS가 IE9 정식판을 공개하기 며칠 전인 이달초 구글은 크롬 10 안정 버전을 선보였다. 크롬 브라우저는 기능적인 변화가 크지 않더라도 6주마다 버전 숫자를 올린다. 5대 주요 브라우저가운데 가장 빠른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사용자 관심을 이끄는 효과를 얻고 있는 셈이다.

모질라 역시 파이어폭스 4 버전 정식판을 내놓기도 전에 5 버전에 대한 개발 계획과 디자인을 구상하는 등 업그레이드 경쟁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반면 IE 시리즈는 이제까지 윈도 개발 주기와 맞물려 새 버전이 나올 때까지 1년 이상이 걸리곤 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기는 커녕 표준 웹기술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 웹개발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번에 MS가 브라우저 개발 일정에 대해 보인 입장 변화는 사실 IE 9 버전을 개발하면서 일정 부분 예견된 것이다. MS는 IE 9 정식 버전을 내놓기에 앞서 8주 단위로 개발자 프리뷰(PP) 버전을 내놓으며 주요 기능과 웹페이지 처리 성능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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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브라우저 사용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점은 뭘까. 일반적으로 브라우저를 더 자주 업그레이드할 경우 HTML5 등 새로운 웹표준 기술을 빠르게 지원할 수 있고 보안 취약점을 보완하는 등 버그를 수정하거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전무는 MS는 IE 9 버전을 만들면서 다른 브라우저에 비해 기능과 속도 등 뒤지지 않고 더 나은 모습도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기술 향상에 주력해왔다며 데모 등으로 비교되는 성능차이는 출시 후 한두달 뒤에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브라우저에 대한 사용자 경험(UX)은 계속해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