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캐논, 니콘, 후지 디카 수급 '빨간불'

일반입력 :2011/03/14 16:13    수정: 2011/03/14 17:10

일본을 뒤흔든 대지진으로 디지털카메라 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디지털카메라 생산거점이 대부분 일본에 위치하고 있어 당분간 생산 및 유통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캐논, 니콘, 후지필름 등 일본 내 디지털카메라 생산 공장은 현재 대부분 가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과 쓰나미의 직접 피해를 받지 않았더라도 현재 일본 전력 공급이 수월치 않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우선 캐논과 니콘은 한 분기 정도 유통될 물량은 확보하고 있다. 다만 생산 중단이 길어질 경우 향후 제품 수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캐논은 13일 현재 일본 북부에 위치한 8개 공장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내 렌즈 생산기지 네 곳 중 우쓰노미야 지역의 공장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관계자는 “일본 내 통신 사정이 좋지 않아 현지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당장 국내에서 유통될 물량은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된 EOS 600D 제품에 대해서는 “신제품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니콘의 경우 미야기현 나토리시 공장이 조업 재개가 어려울 전망이다. 직접적인 피해는 적지만 전력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고 자재 조달이 어렵다는 이유다.

니콘이미징코리아 홍보 담당자는 “한 분기 정도 유통될 물량은 국내에서 확보하고 있다”며 “일본 현지 사정에 따라 생산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니콘뿐만 아니라 디지털카메라 업계 전체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일본 남부 나고야 일대에서 카메라를 생산하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리튬이온배터리 공장과 화학 공장 피해가 크다”며 “그룹 자체가 타격을 많이 받았지만 카메라 분야는 수월할 편”이라고 말했다.

후지필름의 경우 지진 피해를 크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피해가 컸던 센다이 지역에 후지필름의 야심작 X100을 생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공장이 고지대에 위치해 쓰나미 피해는 없었지만 당장 X100 유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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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후지필름은 최근 X100을 출시하고 예판을 통해 오는 16일부터 배송할 예정이었다. 회사측은 현재 본사와 공장과 계속 연락을 하면서 확인이 되는대로 예판 물량 배송에 대한 공지를 할 방침이다. 또한 본사는 X100 생산거점을 후지논렌즈 공장이 있는 도쿄 인근으로 옮길 것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극심한 피해를 입은 일본 현지에 제품 수급에 관해 문의하기조차 어려운 면이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후지필름의 센다이 공장에는 현재 직원 절반이 출근을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