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韓-日 반도체·LCD업계 비상한 관심

일반입력 :2011/03/11 18:33    수정: 2011/03/11 19:39

남혜현 기자

11일 오후 일본 혼슈 동북부 이와테현 앞바다에서 10미터 높이의 대형 쓰나미를 동반한 진도 8.9의 강진 피해가 일어나자 국내 반도체와 LCD업체도 긴장한 모습이다.

니케이,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은 이날 진도 8.9의 강진이 일어난 일본 북부 이와테현 지역에 화학, 석유, 전자 제품을 취급하는 공장들이 늘어서 있다며 지진이 향후 경제에 몇 가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야스오 야마모토 미즈호 종합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일본 북부에 위치한 자동차와 반도체 공장들이 이번 지진으로 인해 공장에 피해를 입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몇 가지 경제적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주요 반도체 LCD공장은 혼슈지역의 중앙에 있는 도쿄를 중심으로 남부 이남 지역에 집중돼 있다. 아직 지진으로 발생한 직접적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기상청은 도쿄앞바다를 경계로 북쪽해안에서 홋카이도 해안 지역까지는 대쓰나미 경보를, 도쿄 이남지역에서 구마모토지역까지는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따라서 지진발생 지점에서 최소한 360km이상 떨어진 남쪽지방의 반도체 공장들도 결코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일본의 첨단 반도체·LCD업체로는 도시바, 샤프, 엘피다, 르네사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공장은 ▲도시바의 도쿄공장과 후카시 사이타마 공장, 요카이치 낸드플래시 공장, 미에현 반도체 공장 ▲샤프의 오사카 LCD공장 ▲엘피다의 구마모토반도체 공장 ▲르네사스의 효고 이타미 공장 등이 각각 포진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후 단시간 안에 원자력 생산을 비롯한 몇몇 공장들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등 피해가 속출하자 국내 기업들도 긴장한 모습이다. 특히 전자 부품 분야에서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 LCD와 반도체 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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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일본으로부터 정확한 피해 소식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부 해안 지방에 다수 공장이 들어서 있는 만큼 향후 피해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부품 회사들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을 경우 일시적으로 국내 업체들에 상대적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정밀 부품 같은 경우 결과적으로 국내 업체에도 피해가 돌아올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