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3D TV 삼성·LG 치열한 설전

일반입력 :2011/03/10 15:33    수정: 2011/03/10 17:55

이설영 기자

3D TV 기술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면서 각각 셔터글래스와 편광안경방식(FPR)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임원들의 숱한 말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논란이 시작된 올초만해도 다소 조심스럽게 진행됐던 양측의 공방은 시간이 흐를수록 보다 공격적·노골적인 비방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CES2011서 장외설전

올해 TV 시장에서 15~16.5% 점유율로 세계 1위인 삼성전자와 격차를 2~3%P 이내로 좁히겠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사업 본부장, 1월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11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FPR이 셔터글래스보다 한단계 진일보한 차세대 기술이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사업 본부장, 1월4일 CES2011 중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FPR의 화질 논란이 많다는 질문에 답하며.

최근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과거와 같은 방식 논란은 무의미하다. 셔터글래스 방식은 현재 전세계 3D TV 1등 기업의 선택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1월5일 현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전세계 TV 시장 1등을 달리는 삼성전자가 선택한 것이 셔터글래스이니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의미로.

FPR 방식이 가격이나 화질면에서 뒤떨어지고, 셔터글래스 방식이 더 우수한 기술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행사장서 기자들과 만난 뒤. FPR은 화질에서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제2라운드…신제품 발표현장

3D TV 시장에서는 1세대를 셔터글래스, 2세대를 FPR, 3세대를 무안경 방식으로 보고 있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사업 본부장, 2월16일 '시네마 3D TV' 출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셔터글래스가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며, FPR이 차세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삼성전자가 FPR로 따라와야 할텐데, 아마 안 따라 올거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사업 본부장, 2월16일 '시네마 3D TV' 출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셔터글래스가 1세대이고 LG전자의 FPR이 2세대이니, 삼성전자가 FPR을 해야할텐데 자존심 때문에 안 할 것이라는 의미로.

1935년 개발된 FPR은 성능은 오히려 과거보다 떨어진다. VHS를 들고 나와서 2세대라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2월17일 진행된 스마트TV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LG전자가 셔터글래스를 두고 1세대라고 말 한 것에 발끈하며.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가.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2월17일 진행된 스마트TV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가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말을 바꾼다며.

■양사, 시연회 자청…보다 노골적 LG전자는 기술이 없으니까 말로 때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전무, 3월8일 진행된 '3D TV 비교 시연회'에서. LG전자 3D TV에 들어가는 영상칩을 대만업체에서 사온 것이라며.

'누워서도 보이는 3D TV'라고 광고하던데, 어지럼증을 즐기라는 말인가.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전무, 3월8일 진행된 '3D TV 비교 시연회'에서. 누워서 제대로 볼 수 있는 3D TV는 현재 어느 곳에서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권영수 사장 밑에 있는 엔지니어는 멍청한 사람들 밖에 없는 듯하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전무, 3월8일 진행된 '3D TV 비교 시연회'에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을 존경하는데, 최근 FPR을 두고 풀HD라고 주장한 것을 보고 이론적 배경없는 억지주장에 불과하다며.

소비자들에게 부끄럽다. 이 자리 계기로 진흙탕 싸움이 조기종결 됐으면 한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3월10일 '3D TV 기술 설명회'에서. 최근 셔터글래스와 FPR 기술 우위 논란과 관련 첫 인사에서.

윤부근 사장과 친하고, 존경한다. 아마 밑에 계시는 엔지니어가 착오를 일으킨게 아닌가 한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3월10일 '3D TV 기술 설명회'에서. 8일 김현석 삼성전자 전무가 LGD 엔지니어를 두고 한 말을 의식한 듯.

관련기사

다시 셔터글래스로 돌아갈 일은 없다. 다음 단계는 무안경쯤이 될 것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TV사업본부장 부사장, 3월10일 '3D TV 기술 설명회'에서. 셔터글래스 방식의 3D TV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