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 U+ “아이폰 인기 식었는데…”

일반입력 :2011/03/09 17:23    수정: 2011/03/09 17:27

김태정 기자

아이폰, 그리 좋아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아이폰 도입을 놓고 여전히 부정적 뜻을 나타냈다. 예전처럼 매력적인 제품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9일 과천 한 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에게 아이폰 도입 문제와 관련해 이 같이 설명했다.

이날 아침 SK텔레콤은 아이폰4 예약판매를 시작했고, 오전 현재까지 1만명 이상 가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자연스럽게 아이폰 관련 내용이 간담회 주제로 떠올랐다. 이 부회장은 “아이폰 영향력이 예전보다 많이 줄지 않았느냐”며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기능이 많이 비슷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은 다 도입할 수 있다. 다른 것이 나오면 상황이 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통신 방식은 CDMA로, KT와 SK텔레콤 등이 채택한 WCDMA와는 다르다. 대부분 제조사가 WCDMA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만들기에 LG유플러스는 라인업 부족을 겪어 왔다.

CDAM를 쓰는 미국 버라이즌이 얼마 전 아이폰을 도입했지만, 주파수는 LG유플러스와 다르다. 다시 말해 애플이 전용 제품 제작에 나서지 않는 이상, LG유플러스의 아이폰 도입은 힘들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아이폰으로의 고객 이탈 막기에 매진해왔지만, SK텔레콤까지 나서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이 부회장이 근래 아이폰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공개적으로 수차례 내놓는 것은 '애플 쏠림'에 대한 일종의 견제구 성격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에도 기자들에게 “아이폰4가 도입된 지 좀 지났는데 수요가 얼마나 있겠느냐”며 “통화가 잘 안 된다는 지적도 있고, 아이폰4 그리 좋습니까”라고 말했었다.

관련기사

이런 가운데 KT와 SK텔레콤은 본격적인 아이폰 전쟁을 시작했다. 서진우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오전 자사 서부(광주)와 중부(대전) 지사, 주요 대리점을 순회 방문해 아이폰 예약판매 상황을 점검했다.

이에 맞서 KT도 아이폰 전용 서비스센터 구축을 검토하고, 교환기간을 구입당일에서 14일로 크게 늘리는 등 반격에 나섰다. LG유플러스가 빼들 카드가 더 궁금해진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