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2011]ktcs “연 15% 성장하는데 성장성이 없다?”

일반입력 :2011/03/08 11:48    수정: 2011/03/08 18:02

“매년 15% 성장한 회사가 성장성이 없다니요. 이해가 됩니까?”

1년여 전 KT의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던 때 만난 김우식 사장이 아니었다. 직함도 부회장으로 바뀌었지만 그의 말에는 현재 몸을 담고 있는 ktcs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했다.

ktcs는 지난해 9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인색한 평가에 지난 2월 자사주 120만주를 이익소각 했음에도 회사 주가는 큰 폭의 상승세를 그리지 못했다.

“컨택센터 분야에서 ktcs는 단연 최고입니다. 컨택센터 비즈니스만으로 매년 15% 성장을 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40%가 올랐습니다. 이러한 회사를 두고 재무적 안정성은 있다면서 성장성에 의문을 나타내다니요.”

실제로 ktcs는 올 1월 국민은행, 건강보험공단, 고용노동부, 대법원 등 10개 기관의 컨택센터사업을 100% 재수주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440억원이었던 컨택센터 매출은 올해 22% 성장한 53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매출 포트폴리오 다각화

“외부에서는 컨택센터 비즈니스 외에 타 사업 모델이 없다는 것을 단점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매출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때문에 올 초 유통사업 강화를 위해 ‘유통사업본부’를 신설했습니다. 그동안 KT의 상품판매에서 도매에 집중돼 있던 것을 현장을 중심으로 하는 소매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일단, 외부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를 비용절감의 기회로 삼고 매출 다변화 전략으로 승화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기존 KT의 컨택센터는 위탁 운영형태로 움직이다보니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코스트 상승의 요인이 됐습니다. 이를 일정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고 직접 운영형태로 바꾸면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유통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현재 KT와 이를 놓고 협의 중입니다.”

컨택센터를 소극적 자세에서 대면접촉 기회를 활용해 마케팅을 일으키는 기회로 삼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컨택센터를 가입자 정보에 기반 한 정보안내사업을 온라인 비즈니스로 연계시킬 수 있습니다. 즉 컨택센터를 음성·웹·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정보 플랫폼으로 쓸 수 있지요. 일례로, 스마트폰에서 맛집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은 많지만 야간에 문을 연 병원이나 약국 정보를 제공하는 데는 없습니다. 114 데이터베이스는 정보 유통에 유리합니다.”

■주주이익 극대화

ktcs는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 이외에도 회사 가치 상승을 위해 다양한 주주이익 환원을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 중 하나가 자사주 매입 소각.

“지난해 주주 배당률이 약 12% 정도 됐습니다. 이를 올해는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통해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지난 2월 120만주의 자사주를 이익 소각했고 향후에도 지속 추진할 예정입니다. ktcs는 회사 설립 후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고 이익을 냈습니다. 회사가치가 성장 잠재력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습니다.”

그는 직접 자사주 매입에도 동참 중이다. 지난 연말 2만주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 2월말에도 추가로 2만주를 샀다. 이에 ktcs 임직원들도 지난해 성과급을 자사주 구입에 쓰는 등 ‘우리주식 갖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부장급 이상은 성과급을 100%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쓸 정도.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이 회사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경영실적입니다. 2009년 2천400억원 매출에 120억원의 영업익을 냈고 지난해는 3천500억원에 1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매출 3천700억원, 영업익 200억원이 목표입니다.”

■업무 혁신 ‘잰걸음’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고 성장 잠재력에 대한 정확한 외부 평가를 받아야겠다는 것이 김우식 부회장의 올 한해 경영목표다. 그렇다고 직원들의 복지나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직원들의 효율적 업무환경 마련에 노력 중이다.

최근 범정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워크’를 가장 앞서 실천하고 있는 곳이 ktcs다. 현재 컨택센터에 근무 중인 KT 올레 고객채널 직원 8천752명 중 217명, 114 상담원 1천850명 중 287명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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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체 직원 중 약 20%가 스마트워크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향후 이를 최대한 확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고객사 컨택센터 도입은 제도·정보변화에 따른 상담사 교육 등의 리스크 우려가 있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한국콜센터와 티엠월드를 합병하면서 9천500명에 대한 복지후생·보수·인사를 마무리 짓고 본격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ktcs. 이 회사가 올해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