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 악성코드도 모자라 불법복제SW 양산

일반입력 :2011/03/07 16:53    수정: 2011/03/07 17:17

웹하드 서비스가 말썽이다. 최근 웹하드 업체들이 온라인을 휩쓴 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을 키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에는 지난해 온라인 소프트웨어(SW) 불법복제의 최대 온상으로 드러났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는 지난해 온라인 서비스 제공업체(OSP)와 포털 등 104개 업체를 대상으로 SW 불법복제에 대한 연간 온라인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2010년 피해액수는 3천26억원으로, 1천140억원으로 집계된 지난 2009년보다 3배가량 늘었다. SPC에 따르면 온라인 모니터링을 실시한 2006년 이래로 최대치다. 피해금액뿐 아니라 2010년 SW온라인 불법복제 게시물 수도 약 10만건으로 2009년 약6만7천건보다 51% 많아졌다.

7일 SPC는 지난해 SW 온라인 불법복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연간 피해금액은 3천26억원이며, 이가운데 웹하드로 대표되는 OSP에서 발생한 것만 2천931억원으로 97%에 달한다고 밝혔다. SW 불법복제의 주범은 웹하드라는 얘기다.

OSP상의 불법게시물 수도 전체 10만1천974건가운데 91%인 9만2천915건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5만223건을 기록한 전년대비 85% 늘어난 것이다.

OSP에 불법SW를 100건 이상 등록한 '헤비업로더'는 72명이다. 이들이 전체 OSP에서 발생한 SW불법복제 건수의 22%에 해당하는 2만227건을 저질렀다.

이에 비해 포털, 카페, 블로그를 통한 불법 게시물 수는 9천59건, 피해 금액은 94억원에 그쳤다.

■피해액수 1위 '오토데스크', 건수로는 'MS'

김은현 SPC 부회장은 “SPC의 온라인 모니터링이 모든 온라인상의 업로드와 다운로드 가운데 일부분만을 반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드러나지 않은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며 “최근 불법SW를 설치해 판매한 롯데마트 통큰넷북 사례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SW 불법복제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SPC에 따르면 조사가 실시된 2006년부터 온라인 SW불법복제는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 2008년을 정점을 찍은 뒤 2009년에는 조금 줄었다가 지난 해 다시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피해 금액이 가장 큰 저작권사는 기업용 설계, 디자인 SW업체 오토데스크로, 706억원 규모에 달하는 불법복제가 발생했다.

피해건수가 가장 많았던 SW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로 전년(1만1천819건)보다 71% 오른 2만261건이다. 한글과컴퓨터 ‘한글’(1만3천103건), MS ‘오피스’(1만1천752건)가 뒤를 이었다.

관련기사

결국 MS가 전체 불법 게시물 중 34%에 달하는 3만5천20건으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어도비시스템즈(2만1천369건), 한글과컴퓨터(1만4천207건) 순으로 이어졌다.

정품SW를 이용해야 한다는 사용자 인식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관계 당국의 적절한 조치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SPC는 연중 실시간 진행 중인 온라인 모니터링 대상을 확대시켜 저작권사와 사용자간 건전한 SW 유통환경을 만들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