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이폰 AS 수술…교환기간 확대

일반입력 :2011/03/06 11:58    수정: 2011/03/06 14:54

김태정 기자

SK텔레콤이 아이폰 교환 기간을 7일로 확대하고 수리점을 늘리는 등 사후서비스(AS) 개선에 나섰지만, 수리는 애플 규정을 유지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오는 16일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 ‘프리미엄 AS’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우선 아이폰 품질에 문제가 있을 때 개통 후 7일까지를 교환기간으로 삼았다. 기존에는 개통 당일에만 교환이 가능했었다.

AS 센터는 자체적으로 32개를 준비했다. 기존 애플의 76개 센터와 합치면 108곳이 되며, 계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다. 아울러 아이폰에 AS 할인 프로그램을 적용, 골드 등급 이상의 우량고객에게 연간 최대 10만원까지 AS 비용을 할인한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별도 고객 포인트를 차감하지 않는다.

AS 비용은 6개월 무이자 할부(3‧6개월), ‘레인보우포인트’, ‘OK캐쉬백’ 등으로 결제 가능하며 휴대폰 요금과 합쳐 낼 수도 있다.

기존에는 AS 비용 결제가 현금으로만 가능했기에 이번 SK텔레콤의 프로그램이 적잖을 파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아이폰이 파손됐을 때 연간 3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파손보험’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이전에 내놓은 각종 분실보험도 같은 조건으로 활용 가능하다.

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비즈니스 사장은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아이폰 고객 서비스를 통해 더 풍부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그간 애플의 AS 정책이 바뀌지 않는 이상 아이폰 도입이 없다고 강조해왔다. 협상 테이블에서 애플의 변화를 이끌어 낼지 여부도 주목받아 왔다.

이번 AS 개선에 대한 업계 평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성공’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애플은 당초 SK텔레콤이 가장 문제 삼았던 재생산품(리퍼폰) 교환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며, 카드 결제 등은 SK텔레콤 자체 AS 센터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부분수리는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애플의 규정에 맞췄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 아이폰 출시에 따른 KT의 대응에도 관심이 모였다. KT는 올해 ‘무결점 서비스’란 이름으로 고객 불만을 현장에서 적극 개선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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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관련해서는 애플과의 협의 후 ‘무결점 서비스’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만 간략히 밝혔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경쟁사(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우리는 아이폰을 1년 반 가량 먼저 유통하며 쌓은 노하우가 있기에 경쟁에서 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