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샤이니-2NE1이 몰려간 곳은...

일반입력 :2011/03/04 18:19    수정: 2011/03/06 09:00

이설영 기자

온라인오픈마켓에 아이돌 바람이 거세다. 국내 대표 오픈마켓 세곳 모두 인기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마켓, 옥션, 11번가 등 국내 3대 오픈마켓은 모두 아이돌 스타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각각 지드래곤, 에프엑스·샤이니, 투에니원 등이다.

특히 오픈마켓의 경우 보통 단기로 모델과 계약을 하는데 반해 옥션과 11번가는 약 2년간 한 모델을 고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G드래곤·f(x)에프엑스·샤이니·2NE1…오픈마켓에 다 있다

G마켓은 지난해 10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빅뱅의 리더인 지드래곤을 메인모델로 선정했다. 계약기간은 6개월로 3월말 종료 예정이다.

지드래곤은 TV광고, 옥외, 인터넷 광고를 통해 활동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TV광고에서는 지드래곤이 본인이 직접 작사한 CM송을 부르기도 했다. 2월14일 밸런타인데이에는 지드래곤과 함께 고객초청 클럽파티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그런가 하면 옥션은 메인모델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인기 아이돌그룹인 f(x)(에프엑스)와 샤이니를 내세우고 있다.

두 그룹 모두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아이돌로 에프엑스는 여성 5인조, 샤이니는 남성 5인조이다. 에프엑스의 경우 지난 2009년 11월부터 옥션 모델로 활동 중이다. 샤이니는 최근 새로 발탁했다.

11번가는 지난 2009년 8월부터 2NE1(투에니원)을 모델로 기용했다. 온라인 쇼핑몰업계 아이돌 바람을 불러 일으킨 셈. 투에니원은 오는 8월까지 계약이 돼 있는 상황이다.

11번가는 투에니원 특유의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투에니원이 직접 구매자의 주소지로 찾아가 주문상품을 배송했던 '투에니원이 직접 배송합니다' 이벤트가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당시 신청자 수가 하루 평균 6천명 이상, 매일 20% 증가해 다른 어떤 이벤트보다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배송장면은 TV 광고에 실제 활용됐다.

■아이돌 통해 잠재고객 확보

오픈마켓이 일제히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가진 젊고 활기찬 이미지 때문이다. 물론 이들의 주요 팬층인 10대들의 경우 아직 오픈마켓에서 주요 고객층이 아니지만 미래 잠재고객이다.

시장이 포화상태인 오픈마켓의 경우, 가격이나 상품 종류 등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 차별화 포인트가 부족한 것이 사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형성할 필요가 있다.

옥션 관계자는 샤이니와 에프엑스를 통해 패션 카테고리에 젊은층을 끌어 들이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 고객층은 30대 고객이 많은데 1020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채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투에니원을 통해 오픈마켓업계에 아이돌 모델 기용의 불씨를 당긴 11번가는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

11번가가 시장에 진입했을 당시에는 이미 기존 오픈마켓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상황. 이에 따라 기존 오픈마켓들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갖고 가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킬 필요가 있었다.

11번가 마케팅그룹 전현주 브랜드기획팀장은 당시 11번가도 그렇지만 투에니원도 성장을 해야 하는 시기였다면서 스타일리시하고 프리미엄한 이미지로 차별화를 갖겠다는 전략면에서 공통점이 있었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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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좋았던 탓에 투에니원은 한차례 계약을 연장해 오는 8월까지 11번가 모델로 활동할 예정이다.

G마켓 브랜드 마케팅팀 남성헌 팀장도 익히 알려진 지드래곤의 패션감각을 브랜드 이미지에 활용하기 위해 모델로 기용했다면서 이를 통해 매출이 상승하고, 잠재고객도 선점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