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으로 와이파이 장비 시장 재편하겠다"

일반입력 :2011/03/03 15:39    수정: 2011/03/03 19:00

황치규 기자

와이파이(Wi-Fi) 무선랜은 이제 디지털 기기 사용자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확산되면서 생활속의 와이파이란 말이 어색치 않은 시절이다. 모 통신사 광고에 등장하는 와이파이 잘되요?란 질문은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다.

와이파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눈높이도 무척 높아졌다. 느려터진 와이파이로는 사용자 마음을 잡을 수 없다. 기업이든, 학교든 와이파이 투자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 및 무선 인터넷 접속 기기 보급 확대로 현재 와이파이 네트워크는 채널 중첩 및 상호간섭 현상 등이 빈번하게 발생, 단말기와 AP(Access Point)간 접속이 원활치 않아 성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세대교체가 필요해진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와이파이 네트워크 장비 시장도 술렁거리고 있다. 업체간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이다. 와이파이 장비 시장은 그동안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와 아루바네트웍스가 주도해왔는데, 최근에는 다자간 경쟁 구도로 판세가 재편됐다. 그만큼,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와이파이 장비 업체인 지러스도 최근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회사중 하나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지사도 설립했다. 지사장은 BEA시스템즈코리아, 한국CA 사령탑을 지냈던 김용대 대표가 맡았다.

지러스는 자사 제품에 대해 경쟁사와는 급이 다른 와이파이 장비임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덕 게이츠 지러스 최고경영자(CEO)는 3일 방한,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쟁사 제품들이 그저그런 자동차라면 지러스는 기동력을 갖춘 헬리콥터라며 경쟁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러스 와이파이 장비는 적은 비용으로 대규모 시스템을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고, 업그레이드 비용도 효율적이라는 것이었다.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4배 이상 높은 대역폭과 사용자 접속을 지원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러스에 따르면 이 회사 와이파이 어레이는 기본 내장된 콘트롤러, 고성능 지향성 안테나 및 스펙트럼 분석기 등을 통해 무선랜 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제품에 내장된 AP 개수에 따라 제품군이 나눠지는데, 내장된 AP들은 사용자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802.11 a/b/g/n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2.4GHz 및 5GHz 스펙트럼에 고정돼 있는 기존 AP 대비 최대 8배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기본 내장된 위협 센서와 방화벽, 인증서버를 통해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지러스 장비에 대해 성능은 괜찮은 편이지만, 도입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게이츠 CEO는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며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지러스가 경쟁력이 있다면서 대규모 프로젝트에선 특히 매력적인 솔루션이라고 치켜세웠다.

대규모 사업의 경우 고객은 지러스 솔루션에 500만달러를 투자하면 되지만 경쟁 제품에는 추가로 500달러를 더 써야 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업그레이드를 할때도 경쟁사 비용의 절반에 해결할 수 있고, 구축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러스는 국내 시장에서 지명도가 높지 않다. 아직은 무명 브랜드에 가깝다. 그런만큼, 성능이 좋다는게 성공을 보장한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성능은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기위한 필요조건중 하나일 뿐이다. 이에 대해 덕 게이츠 CEO는 고객들은 리스크를 감안해 와이파이 솔루션을 도입할 것으로 주문했다. 그는 지러스는 고객에 대한 철저한 현장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당초 제안한 것보다 장비가 더 필요할 경우 고객이 아니라 회사가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지러스는 국내 사업과 관련해서는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 주력하기로 했다. 펜타시스템, 티볼리씨앤씨 등과 같은 국내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공조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러스 CEO는 앞으로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와이파이가 차지하는 지분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와이파이 어레이가 확산되면 이더넷 스위치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스위치 사업 비중이 큰 시스코에게는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