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태블릿 'HP 터치패드' 써봤더니…

일반입력 :2011/02/23 13:54    수정: 2011/02/24 18:14

봉성창 기자

<상하이(중국)=봉성창 기자> HP의 독자적인 웹OS가 설치된 '터치패드'가 오는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아이패드에 비견되는 하드웨어와 OS의 강점을 내세워 오는 하반기 태블릿 빅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HP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월드 파이낸셜 센터(이하 WFC)에서 아시아 지역 미디어를 대상으로 행사를 개최하고 '터치패드'의 세부 정보와 출시 시기를 공개했다.

9.7인치 크기의 '터치패드'는 HP가 지난해 4월 인수한 '팜'에서 개발한 독자적인 태블릿 운영체제인 '웹OS'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HP의 '웹OS'가 등장함에 따라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양분되는 미디어 태블릿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연한 연결 정책으로 활용성 극대화

터치패드의 운영체제인 '웹OS'는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10.1를 지원하며 수천개의 웹OS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비록 애플리케이션 숫자 면에서는 경쟁 OS에 비해 다소 부족하지만 향후 보급 규모에 따로 개발 생태계가 구축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HP는 보고 있다.

HP 제품군과의 연동성도 웹OS가 가진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다. 가령 HP에서 생산하는 노트북, 휴대폰, 프린터 등과 자유롭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식이다. 특히 함께 공개된 '비어'나 '프리3'와 같은 웹OS폰과 동시에 사용할 경우 전화나 문자 등을 터치패드에서도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소록이나 인터넷 URL과 같은 정보들도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다.

또한 계정만 입력하면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야후 등과 같은 메일 서비스에서 연락처, 일정표, 이메일 등으로 간편하게 옮길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81만개의 도서 콘텐츠를 보유한 아마존의 킨들 애플리케이션과 또한 타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포춘, 피플 등을 감상할 수 있는 HP 무비스토어는 e북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극대화해주는 요소다.

이밖에 이용자 친화적인 시각 인터페이스와 다중작업(멀티태스킹)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각 구동 화면을 아이콘이 아닌 카드 형태로 보여줌으로서 진정한 다중 작업 기능을 구현한다는 것이 HP 측 설명이다.

실제로 메일 수신함과 3D 게임, 사진 편집기 등 각종 앱을 동시에 실행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거의 느려지지 않는 느낌을 준다. 이는 뛰어난 메모리 관리 성능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HP는 웹OS를 다른 PC 제조사에게 라이선스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보다는 애플에 가까운 행보다. 이유에 대해 필 맥키니 HP 최고기술책임자는 고른 성능과 완성도를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수천에 이르는 HP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선택의 폭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는 태블릿에서 일하는 태블릿으로 '변신'

'터치패드'는 단순히 미디어를 보고 즐기는 태블릿에서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기존 태블릿 이용자들이 어떻게 하면 휴대가 편리한 태블릿으로 업무를 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반영한 흔적이 역력하다.

대표적인 콘텐츠 생산 기능으로 '퀵오피스 커넥트 모바일 스위트'가 탑재됐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워드나 엑셀과 같은 문서를 검토하고 편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업 네트워크와 연결할 수 있도록 VPN(가상사설망)을 지원하는 것도 여타 태블릿과는 차별화된 요소다. 그동안 기업에서 태블릿을 업무에 활용하고 싶어도 네트워크 상의 보안 및 호환성 문제가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가상 쿼티 키보드에 숫자판이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문자와 숫자를 한 화면에서 입력하도록 함으로써 가상 키보드에서도 문서 작성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아울러 전면 카메라를 활용한 영상통화 기능이나 작성된 문서나 이미지를 유무선으로 전송해 출력할 수 있는 기능도 빠짐없이 갖췄다.

■고사양 하드웨어 눈길…무게가 약점될 듯

'터치패드'는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정전식 멀티터치가 가능한 9.7인치 화면에 1024x768 해상도를 지원한다.

무게는 768g으로 다소 무거운 편이다. 그동안 680g 무게의 아이패드 조차도 무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더군다나 '아이패드2'는 무게가 20%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태블릿 제품으로는 드물게 비츠오디오의 음장 시스템이 내장된 점도 눈길을 끈다. HP의 프리미엄 노트북 라인업인 엔비 비츠에디션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무선 충전기술인 'HP 터치스톤'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터치패드'를 충전대 위에 올려놓기만 해도 자동으로 충전이되는 편리한 기술이지만 '터치스톤'을 별도 구매해야 된다는 점이 문제다. 별도 구매 계획이 없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의 요인만 될 뿐이기 때문이다.

충전 단자로 2.0 규격의 마이크로USB를 사용하는 점은 여러모로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굳이 비싼 전용 충전 케이블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다만 충전이나 PC와의 데이터 전송 등에 사용되며 외부 디바이스와의 연결 가능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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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거의 모든 태블릿 제품이 지원하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2.1, 나침반 및 자이로스코프, 가속도계, 광센서 등이 탑재됐다.

스티븐 맥커스 부사장은 터치패드를 소개하며 장기적인 전략에 맞춰 연결 경험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도록 할 계획이며 그 핵심은 웹OS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