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전송장비, 판도변화

일반입력 :2011/02/22 08:37    수정: 2011/02/22 10:23

통신사에 공급되는 IP기반 전송장비시장이 판도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에지 라우터·스위치 시장에 한발 앞서 진출한 후 시장을 장악해온 시스코시스템즈를 알카텔-루슨트, 주니퍼네트웍스 등이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최근 KT는 기업 인터넷 고객을 위한 IP네트워크 솔루션 공급자로 한국알카텔-루슨트와 한국주니퍼네트웍스를 선정했다.

알카텔-루슨트와 주니퍼네트웍스는 KT에 서비스 스위치인 7750SR과 MX시리즈를 각각 공급했다.

에지형 서비스 라우터·스위치로 불리는 이 장비들은 안정적이고 고용량의 네트워크 전송뿐 아니라 VPN, 보안 서비스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계층별 QoS 기능으로 서비스 품질을 보장해 트리플플레이(TPS)를 원활히 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같은 에지 라우터·스위치 장비는 고객이 통신망에 직접 접속하는 액세스망과 중심인 통신사 코어망 중간에 위치한 에지망에 들어가는 장비다.

각 액세스망에서 흐러오는 트래픽을 모아 코어망으로 전송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트래픽 소화능력과, 서비스 품질보장이 필수적이다. 에지망이 노후되거나 잘못 구성되면 병목현상이 발생해 유선과 무선 인터넷 전체가 불통사태에 빠지게 된다.

에지 장비는 그동안 시스코가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주니퍼가 뒤를 쫓고, 알카텔루슨트가 노크하는 구도였다. 그러나 통신사의 네트워크 혁신추세와 맞물려 판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통신사는 에지망 구성과 함께 음성, 데이터, 기업전용망, VPN 등을 서비스별로 별도 플랫폼으로 운영해왔다. 이같은 별도 플랫폼을 운영하는 방식은 업그레이드에 한계와 불편이 있어 그를 단순화하려는 움직임이 최근부터 급물살을 탄 것이다.

KT가 이번에 도입한 기업용 원거리망(WAN)에 사용되는 라우터와 스위치 계층통합 작업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이전의 라우터에서 활용했던 ATM, SONET, FS 등의 프로토콜을 이더넷(TCP/IP)으로 단일화하고 라우터, 스위치, 방화벽 등을 하나의 계층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한국주니퍼네트웍스 관계자는 “통신사의 대용량 스위치에 대한 추가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반응도 좋다”라며 “에지와 코어 전부에서 사용될 수 있어 강점을 갖는다”라고 말했다.

김상용 한국알카텔루슨트 이사는 “전통적으로 통신사업자들이 가장 복잡하게 그리고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이 WAN구간이다”라며 “이더넷을 활용한 WAN으로 비트당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지망의 라우터·스위치 고도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판도를 바꿀 변수도 확실하다. 통신사들이 이동통신망으로 LTE투자를 시작하면서 유선망에 대한 투자가 잇따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총 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들이 예상되고 있다.

관련기사

업계에 따르면 올해 통신사들은 LTE망 구축에 따른 모바일 백홀 솔루션(라우터)에 투자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사용 증가에 따른 패킷 데이터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TDM 방식 과부하에 대비하기 위한 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따른 가입자 인증용 대용량 스위치 도입계획도 있다.

김상용 이사는 “LTE가 가장 큰 변수로 그에 따른 유선과 연동된 컨버지드 네트워크 컨셉장비가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케이블TV방송사업자(MSO)와 MVNO에서 나오는 신규수요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