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마트폰과 태블릿 플랫폼 통합한다

일반입력 :2011/02/16 11:27    수정: 2011/02/16 19:16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용으로 나뉜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이 하나로 통합된다. 구글은 단일 운영체제(OS) 버전으로 화면 크기나 특성이 서로 다른 단말기를 모두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와 태블릿에 특화된 안드로이드 3.0 '허니콤'을 통합한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쟁사 애플이 아이패드와 아이폰 운영체제 'iOS'를 하나로 유지하고 있듯이 안드로이드 역시 단일 OS로 여러 기기를 지원한다는 얘기다. 모바일기기뿐 아니라 스마트TV 등 다른 플랫폼을 위한 기능 역시 통합될 가능성도 있다.

허니콤은 구글이 태블릿 단말기에 특화해 내놓은 안드로이드 OS다. 지난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모토로라 태블릿 단말기 '줌'에 탑재돼 첫선을 보였다.

태블릿 화면 크기에 맞춘 G메일이나 유튜브, 멀티미디어 지원과 구글 북스 등 콘텐츠 서비스, 듀얼코어 성능을 활용한 빠른 반응속도와 멀티태스킹, 터치 키보드와 위젯을 포함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 등 전반적으로 애플 아이패드 대항마 역할에 중점을 둔 것으로 평가됐다.

허니콤 등장 이전에도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이나 넷북 등이 출시된 사례가 있지만 구글이 해당 단말기의 사용 환경에 딱 떨어지는 인터페이스나 부가기능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또 허니콤보다 앞서 공개된 진저브레드의 신기능들은 이전처럼 스마트폰 사용자 환경을 고려한 업그레이드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전화(VoIP) 애플리케이션을 쓰지 않고도 내장 연락처를 통해 전화를 걸 수 있는 세션개시프로토콜(SIP) 기능을 지원하고 근거리 무선통신(NFC) 칩을 지원해, 이를 사용한 모바일 지갑이나 전자 화폐 서비스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 통합을 언급한 날, 진저브레드 2.3 버전에 이어 2.4 버전이 등장한 것으로 오해한 해프닝도 있었다.

대만 제조업체 hTC가 페이스북 서비스에 특화된 단말기 '살사'와 '차차'를 MWC에서 선보이면서 진저브레드 2.4 버전에 기반하고 있다고 잘못 알린 것이다. 이후 논란이 일자 hTC측은 '진저브레드 2.3.3 버전'에 기반했다고 바로잡았다.

hTC가 선보인 진저브레드 2.3.3 기반 휴대폰들은 자판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맞춘 특수키를 포함하고 있으며 사진을 찍으면 '페이스북에 올리기' 버튼이 활성화되는 상황인식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그러나 OS 차원에서 바뀐 점은 이전 버전에 듀얼코어칩을 지원하는 정도로 별다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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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IT블로그 익스퍼트리뷰는 진짜 안드로이드 2.4의 경우 듀얼코어 태블릿용으로 설계된 애플리케이션을 싱글코어 스마트폰에서 돌릴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단말기 제조업체 뷰소닉이 이달초 신제품 태블릿 '뷰패드4' 출시계획을 알리며 이같은 진저브레드 2.4 버전을 탑재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실제 제품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뷰소닉이 MWC에서 알린 계획은 안드로이드 2.2 '프로요'를 기반으로 만들고 이후 진저브레드 2.3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것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