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오버추어 우려’ 날렸다…분기 매출 1천억 ‘돌파’

일반입력 :2011/02/15 11:19    수정: 2011/02/15 12:14

정윤희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검색 광고에 힘입어 매출액 3천억원을 돌파했다. 오버추어-NHN 결별로 인한 광고단가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검색-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15일 지난해 매출액 매출액 3천455억원, 영업익 979억원, 당기순익 1천12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 41.3% 영업익 119.8%, 당기순익 260.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다음은 4분기 매출액 1천10억원, 영업익 277억원, 순이익 20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초로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 36.3%, 영업익 73.1%, 순익은 114.9% 증가했으며, 전분기와 대비해도 매출 17.2%, 영업이익은 6.1% 늘어났다.

다음은 지난해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매출 목표로 4천300억원, 영업이익률 26%를 제시했다.

■검색-디스플레이 광고↑…“오버추어 광고단가 하락 없다”

실적 견인의 일등공신은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였다. 다음은 지난해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모두 40%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검색광고 매출은 전년대비 44.1% 증가한 1천796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전년대비 42.6% 증가한 1천495억원을 달성했다. 다음은 광고매출 호조의 이유로 성공적인 제휴 CPC 파트너 변경, CPC 중심의 상품 구조 구축 등을 꼽았다.

지난해 4분기 역시 광고상품의 덕을 톡톡히 봤다. 다음의 4분기 검색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7%, 전분기 대비 8.2% 증가한 496억원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광고 또한 비즈니스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통한 광고주 선호도 증대, 연말 성수기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전분기 대비 28.5% 증가한 467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거래형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9%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 17.5% 증가한 47억원을 달성했다.

당초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1월부터 NHN 네이버가 오버추어와 결별하면서 나타난 오버추어 광고상품의 단가 하락이 다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포털 트래픽의 약 70%에 육박하는 네이버가 오버추어 광고 네트워크에서 빠짐으로써 전반적인 오버추어 광고단가 하락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었다.

다행히 현재까지 오버추어-NHN 결별로 인한 PPC 하락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지난 2009년 말부터 오버추어와 광고 대행 계약을 체결하고 검색광고를 서비스 중이다.

남재관 다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버추어와 NHN이 결별한지 한 달 반 가까이 지났는데, 우려했던 오버추어 광고상품의 클릭당단가(PPC) 하락은 관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검색광고의 경우 비용 대비 효율(ROI)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광고주들에게 확산돼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ROI를 높이려는 광고주들이 많기 때문에 오버추어 단가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모바일․로컬․소셜쇼핑…신성장동력에 ‘올인’

다음은 올해 핵심 전략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핵심 서비스 경쟁력 강화, N스크린 전략, 신규서비스 투자 등이다.

특히 초점을 맞춘 것은 N스크린 서비스와 소셜쇼핑 등 신성장동력이다. 모바일, TV, 오프라인 디지털 디바이스 등을 통한 N스크린 서비스에서는 올해 150억 매출 목표를 제시했다. 전체 신규 서비스 매출 목표는 300억원에 달한다.

이를 위해 신규 인력도 대규모 채용할 예정이다. 남 CFO는 “올해 250명 규모의 신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며 “이 중 200명 이상이 서비스 개발, 기획 등에 투입될 예정인데 로컬검색, 모바일검색, SNS 등 커뮤니티 쪽의 개발 인력들이 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색, 뉴스, 커뮤니티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 핵심 서비스 경쟁력 강화도 지속된다. 다음은 지난해 출시한 실시간 검색, 소셜검색 등에 이어 올해도 검색 서비스 역량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비즈니스, 지도 서비스 등은 품질 고도화에 집중한다.

비즈니스 부문에서는 새로 오픈한 ‘소셜쇼핑’과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Ad@m)’의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 CFO는 “‘아담’은 애드몹과 유사한 광고 플랫폼 서비스”라며 “이미 많은 매체가 ‘아담’의 광고 네트워크에 들어왔고, 향후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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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와 함께 자체 CPC 상품을 더욱 강화하고,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 경쟁력을 더욱 높여 한 단계 더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남재관 CFO는 “모바일, TV, 오프라인 디지털 디바이스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다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다음에 온(on)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