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교수님 뒤통수의 카메라

일반입력 :2011/02/12 08:00    수정: 2011/02/12 12:00

이재구 기자

신체일부에 소형 카메라를 이식해 자신의 머리 뒷쪽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싶어했던 이란 출신의 한 교수가 이를 실현했다. 와파 비랄 뉴욕대 예술학과 교수 와파 로스엔젤레스의 교수는 실제로 자신의 뒷머리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리고 그가 궁금해 하는 자신의 머리 뒤쪽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았다.

씨넷은 10일(현지시간) 와파 비랄 뉴욕대 교수이자 사이보그가 최근 뒷통수의 카메라를 장착한 부위에 거부반응이 일어나 카메라 일부를 제거했다고 전했지만 목부분에 카메라를 장착해 여전히 자신의 뒷모습을 전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랄교수는 지난 해 ‘제3의 나 (3rd I)’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프로젝트의 일부로 카메라를 뒷머리에 붙였다. 지난 수개월 동안 이 카메라는 1분에 한 장 비율로 이미지를 무의식 중에포착해 랩톱을 통해서 전송시켜 이를 카타르소재 현대아랍미술관 모니터로 보내는 것은 물론 일반인들이 보는 공개된 웹사이트에도 전송했다.

하지만 크로니클지에 따르면 비랄교수의 몸이 디지털카메라를 장착하기 위한 두개골과 피부 사이에 설치한 3개의 포스트가운데 하나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클로니클에 따르면 비랄 교수의 고통은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로도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비랄 교수는 지난 주 로스엔렐레스 신체이식예술가에 의해 시술됐던 시스템의 일부를 수술로 제거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렌즈절제수술을 했다고 해서 제3의 나 프로젝트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이 시도를 손과 눈의 지시를 받지 않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도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비랄 교수의 상처가 회복되면 그는 다른, 더 두개골에 부작용이 없는 방법으로 카메라를 이식하려 들 것이다. 그러나 현재 그는 카메라를 자신의 목 뒤에 묶어서 자신의 등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박물관과 웹사이트로 전송하고 있다.

제 3의 나 프로젝트에 필요한 헤드캠(headcam)은 이라크출신의 비랄 교수가 작가 성명을 통해 “직접 대면하지 않는 관점에서 볼 때 내 뒤에서 발생하면서 빠져나간 나의 과거를 객관적으로 포착할 필요성이 발생했다”는 시각에 착안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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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미국을 오가는 덧없는 기억만을 남기고 있다며 자신의 경험을 더 잘 기록하길 원했다. 이번 시도는 비랄 교수가 보여준 최초의 도발적인 기술과 예술간 결합이 아니다. 그는 이미 지난 2007년 '국내의 긴장(Domestic Tension)'이란 작품을 자신의 웹페이지에 올린 바 있다. 이 작품은 사람들이 자신의 웹페이지를 방문해서 원격제어 페이트총 역할을 하는 화살아이콘을 쏘아 작가에게 물감을 튀기게 만든 것이다.이라크에서 태어난 와파 비랄 교수는 자신의 계속되는 공격은 자신의 가족과 다른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경우 맞닥뜨릴 위험, 감금 등을 은유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적어도 현재는 외과수술로 카메라의 일부를 제거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