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빼고 모여’…SKT 태블릿 물량공세

일반입력 :2011/02/10 10:58    수정: 2011/02/10 18:05

김태정 기자

SK텔레콤이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물량공세를 시작한다. 오는 4월에만 많게는 4종의 태블릿을 출시할 전망이다.

애플 이외 모든 제조사와 손잡겠다는 노선을 분명히 한 가운데, 아이패드2와 관련해서는 미온적 입장이 여전하다.

■SKT, 4월 태블릿 총공세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4월 모토로라 ‘줌’, LG전자 ‘G슬레이트’, 리서치인모션(림) ‘플레이북’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곧 공개할 갤럭시탭2도 비슷한 시기에 SK텔레콤이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SK텔레콤은 여전히 삼성전자의 국내 제 1 파트너이며, 갤럭시탭2 제작 과정부터 참여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이 태블릿 4종 이상을 4월에 내놓는다는 시나리오가 나왔다. 이밖에 델, HTC, HP 등을 우군으로 영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경쟁에서도 물량공세로 재미를 봤다. KT와 손잡은 애플 외 대부분 제조사 스마트폰을 내세워 지난 연말 기준 가입자 391만명을 모았다. KT 273만명을 훨씬 상회한 것.

이에 따라 아이폰 없이는 장사가 어려울 것이라던 당초 전망이 힘을 잃었으며, SK텔레콤-애플 간 협상이 지지부진한 결과로 이어졌다.

■애플 대신 연합군 선택?

SK텔레콤은 태블릿에서도 물량공세를 펴면서 애플 아이패드는 없어도 그만(?)이라는 자세를 보였다.

애플에 누차 요구했던 사후서비스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이폰-아이패드 도입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은 최근 간담회서 애플 관련 질문에 대해 “기존 입장과 바뀐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애플의 양보 없이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아울러 갤럭시탭이 비슷한 시기에 아이패드 대비 ‘국내서’는 우월한 성적을 기록한 것도 SK텔레콤의 자신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현재 판매 성적은 갤럭시탭 40만대, 아이패드 10만대 정도로 업계는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KT가 애플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태블릿에서도 이어갈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관련기사

KT는 지난 연말부터 SK텔레콤의 우군이었던 HTC와 팬택과 손잡고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애플 의존도 줄이기에 안간힘을 써왔다.

KT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모두 최대한 다양한 제품을 확보해 고객 선택권을 늘릴 것”이라며 “애플외 다른 제조사들과도 여러 가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