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의 힘...매출1조5천억 돌파

일반입력 :2011/02/10 09:10    수정: 2011/02/10 11:17

정윤희 기자

NHN이 매출 1조5천억원을 돌파했다. NHN비즈니스플랫폼(NBP) 분할 후 검색 광고 매출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 오버추어와 결별 선언 후 우려했던 광고주 이탈은 없었다.

NHN(대표 김상헌)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5천148억원, 영업이익 5천998억원, 순이익 4천942억원을 달성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 11.6%, 영업익 11.0%, 순익 17.2% 증가한 수치다. 해당 실적은 지난 2009년 5월 분사한 NBP의 분할 전 기준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NHN은 3천869억원, 영업이익 1천504억원, 순이익 1천3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4.2%, 영업이익 2.1% 늘어난 수치다. 직전 분기와 대비해도 각각 5.2%, 2.1% 성장했다.

■NBP 분할 후 광고주 늘어…오버추어와 본격 경쟁 '예고'

이번에도 실적 호조의 일등 공신은 검색광고였다. 전체 연간 매출의 55%를 차지한 검색광고는 전년 대비 21.1% 늘어난 8천3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연말 성수기 효과 및 광고주 수 증가에 따른 PPC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4분기검색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전분기 대비 12.0% 성장한 2천290억원을 기록했다.

NHN은 검색광고 호조에 대해 NBP 분사 후 영업력 강화에 따른 광고주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오버추어와 결별을 선언하며 검색광고주가 이탈할 것이란 우려를 받았으나, 보기 좋게 뒤집은 셈이다. 심지어 검색광고의 클릭당단가(PPC)도 오버추어 광고 상품과 병행할 때와 비교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PPC가 안정화된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지금 안정화된 PPC조차도 작년 평균 PPC보다 높아진 수준이다”고 말했다.

검색광고주수에 대해서도 “클릭초이스 기준으로 등록광고주 수가 지난 4분기 말 25%이상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검색 광고 시장에서의 NBP-오버추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NHN은 올해 역시 NBP 광고플랫폼 전환에 따른 광고주 확대와 수익향상을 노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지난해 전년 대비 14.9% 오른 2천3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21.3% 늘어난 645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매출 지속 하락…테라, 반전카드 될까

반면, 게임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웹보드 게임 매출 비중을 줄이는 등 사업 건전성 강화가 이유다.

지난해 NHN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4천22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1.5%, 전분기 대비 16.4% 감소한 885억원을 기록했다.

NHN의 웹보드게임의 매출 억제 전략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상헌 NHN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웹보드 게임의 성장은 기대하지 않는다”며 “웹보드 게임 매출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매출의 구원투수로는 ‘테라’가 떠올랐다. 지난달 25일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테라’는 주중 16만, 주말 17만 수준의 동시접속자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는 3분기 일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NHN은 올해 ‘테라’가 800억에서 1천억 사이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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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테라’에 대해 “지난 25일 유료화 이후에도 PC방 트래픽 순위에서 1위인 아이온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웹보드게임 매출 감소를 만회하고 게임 부문이 성장세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테라의 예상 매출액은 86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헌 NHN 대표는 “NBP 광고플랫폼 전환에 따른 수익향상과 모바일 서비스 고도화 및 유무선 통합 서비스 출시 그리고 테라를 필두로 한 퍼블리싱 게임 확대와 지식쇼핑 강화를 위한 오픈마켓형 플랫폼 등의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