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풀고 개방…소니·구글 연합 보는 업계 시각은?

일반입력 :2011/02/01 09:04    수정: 2011/02/01 10:49

김동현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로 스마트폰 산업 내에서도 소니의 게임을 만날 수 있습니다”

히라이 카즈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말이었다.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플레이스테이션 미팅 2011’은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터블’(NGP)라는 궁극의 휴대용 게임기의 공개 외에도 안드로이드 시장 진출이라는 ‘대어’가 발표됐다.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소니-구글 연합은 그동안 철저하게 지켜왔던 소니의 게임 콘텐츠를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용으로 출시한다는 내용으로 형성됐다.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져진 소니의 게임 콘텐츠는 상당히 방대하다. 특히 명작 게임기로 잘 알려진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용자들을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소니의 행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어떤 시각을 갖추고 있을까.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구글 연합이 작게는 스마트폰 시장 과열, 크게는 애플의 게임 활성화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큰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플레이스테이션 미팅 2011’에 참가한 한 해외 언론 관계자는 “소니 준비에 놀란 것 보다는 소니가 그동안 고수하던 정책을 바꾼 것이 더 큰 충격”이라며 “소니의 엄청난 게임 콘텐츠가 안드로이드에 풀린다면 애플의 게임들이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점은 많은 업체 관계자 및 해외 애널리스트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일부 소니의 명작들이 지금 수준에서 이용자들의 반응을 얻어낼지가 미정이고,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에서 관련 게임들을 쉽게 즐길 수 있을지 여부도 모르기 때문.

메릴린치 일본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택 자체가 매우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명작의 리메이크가 지금 이용자들의 시각을 사로잡을 정도로 큰 효과를 가졌는지는 모르겠다”고 소니의 안드로이드 진영 참가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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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가 블랙마켓으로 얼룩진 안드로이드 시장 내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소니의 다각도로 다져진 DRM 장치가 더해지면 안드로이드 마켓이 아닌 새로운 콘텐츠 통로 역할로 개발사들의 선택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와우치 시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는 “우리는 안드로이드 진출을 통해 수익의 다각화 및 새로운 게임 인구 형성, 그리고 소니의 브랜드 발전 등을 도모할 수 있다”며 “앞으로 소니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저력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