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폰 가입자 200만…혁명 ‘논스톱’

일반입력 :2011/01/23 08:59    수정: 2011/01/24 00:19

김태정 기자

국내 아이폰 가입자가 무려 200만명을 돌파했다. '애플 교주' 스티브 잡스의 모바일 혁명은 한국서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KT(대표 이석채)는 지난 2009년 12월 첫 출시한 아이폰이 국내서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KT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아이폰3GS는 97만7천여명, 아이폰4가 103만2천여명의 가입자를 각각 확보했다. 겨울 성수기를 맞아 업계가 내놓았던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폰4, 일 8천대 팔려…'파죽지세'

아이폰4는 스마트폰 홍수 속에서도 전작 이상의 인기를 과시했다. 지난해 9월 출시 후 50만명 돌파까지 약 2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아이폰3GS 대비 2배 가량 빠른 속도다.

KT 측은 “하루 8천명, 매월 25만명 이상 고객이 아이폰4를 찾는다”며 “사전 가입제와 약정 승계를 비롯한 신규 서비스가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KT는 아이폰3GS를 타인에게 약정 승계해 적은 위약금 부담으로 아이폰4를 구입하는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효과를 봤다.

공식 온라인 쇼핑몰 ‘폰스토어’를 통해 고객이 직접 가까운 매장을 선택, 아이폰4를 개통케 한 것도 눈에 띈다. 폰스토어를 통한 소통이 아이폰 판매 호조에 큰 힘을 더했다는 것이 KT 내부 분석이다.

아울러 기존 아이폰3GS 가입자의 높은 만족도, 방대한 애플리케이션, 4만2천여곳의 KT 와이파이존 등이 아이폰4 판매에 호재로 작용했다.

■여성 가입자 확 늘어, 월 5만5천원 인기

아이폰은 단순히 가입자 수 뿐 아니라, 이용자 층을 확대 중이다.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아이폰이 전국 확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KT가 내놓은 통계에서 아이폰4의 여성 가입자 비율은 40%로, 아이폰3GS(28%) 대비 약 12%p 늘었다. 지역 가입자 비중은 아이폰3GS 24%에서 아이폰4는 31%로 7%p 증가했다.

요금제는 아이폰3GS 가입자의 경우 월 4만5천원 이하 선택이 67%로 가장 많았지만, 아이폰4 가입자는 70% 넘게 월 5만5천원 이상 요금제를 골랐다.

이는 월 5만5천원부터 3G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받기 때문인데, 아이폰3GS가 인기 절정이었던 지난해 3~7월에는 없던 것이다. 월 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아이폰4가 아이폰3GS 대비 2배 높은 이유도 무제한 데이터 가입자가 많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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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아이폰의 우수한 제품력과 KT 네트워크가 환상 궁합을 맞춰 200만 돌파 성과를 냈다”며 “세계 최고의 스마트 디바이스 이용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최대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의 경우 지난해 6월 출시 후 약 반년 만에 200만 가입자 고지를 돌파했다. 아이폰의 판매 속도가 갤럭시S 대비 늦은 것은 물량이 중국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