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EMC, 점점 더 멀어져가네…

일반입력 :2011/01/20 15:43    수정: 2011/01/20 18:32

황치규 기자

스토리지 시장에서 지난 10년간 유지되어온 델과 EMC의 협력이 흔들리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협력 보다는 각자의 길을 가는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델은 지난 2001년부터 EMC 보급형 스토리지를 재판매해왔다.

EMC 중형급 스토리지인 클라리온 제품군의 경우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량이 델을 통해 만들어질 만큼 둘 사이는 성공한 동맹의 대표 사례중 하나로 꼽혀왔다. 그러나 지금 둘사이는 예전만 못해졌다.

갈등은 델이 2008년초 보급형 IP스토리지 업체 이퀄로직을 인수하면서 불거졌다. 최근에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위해 컴펠런트까지 집어삼켰다. 이것은 델이 EMC와의 협력 보다는 독자노선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EMC의 대응도 심상치 않다. EMC는 최근 기존 클라릭스 SAN 스토리지와 셀레라 NAS 스토리지를 결합한 보급형 스토리지 VNX 제품군을 대거 선보였다.

EMC VNX 제품군은 미드레인지급인 'VNX'와 엔트리급인 'VNXe' 등 두개 플랫폼으로 이뤄져 있는데, VNXe의 경우 재판매 업체 목록에서 델은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조 투치 EMC 최고경영자(CEO)는 VNXe과 관련해 델과의 파트너십은 없다"고 말했다.

VNXe 제품군은 EMMC 벨로시티 파트너들을 통해 공급된다. VNX 제품군은 1만달러 이하의 보급형 스토리지 시장을 정조준한 플랫폼이다. 그런만큼 EMC와 델은 충돌이 불가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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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투치 CEO는 "델이 VNX를 팔지 않는 것은 다른 EMC 파트너들에게는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델은 스토리지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해 컴펠런트를 8억2천만달러에 인수했다. 결과적으로 놓치기는 했지만 휴렛패커드(HP)와는 3PAR 인수를 놓고 머니게임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