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CVISION]“애플·삼성이 괜히 태블릿 만드나?”

일반입력 :2011/01/19 16:14    수정: 2011/01/21 11:24

김태정 기자

“태블릿을 찻잔 속 돌풍이라 말하는 이들을 보면 답답하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괜히 나섰겠나”

네덜란드계 출판 소프트웨어기업 ‘우드윙’을 이끄는 렘코 코스터 최고경영자(CEO)의 일갈이다. 태블릿의 대박 인기 행진이 스마트폰을 앞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스터 CEO는 19일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주최한 ‘제 5회 CVISION’ 컨퍼런스에서 태블릿용 출판 콘텐츠 전략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우드윙은 지난 1990년대부터 콘텐츠를 특정 단말기에 맞게 변환시키는 솔루션 사업을 진행해왔다. 어도비시스템즈 기술을 기반으로 익스프레스 뉴스페이퍼 등 대형 미디어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제 태블릿 시대를 맞이해 우드윙은 새 도약을 자신한다. 각종 종이 콘텐츠를 태블릿용으로 바꾸려는 고객들이 줄을 섰다는 설명.

“미디어 출판 시장이 침체되면서 우리의 일거리가 줄고, 회사도 어려웠다. 직원들은 해고 위기에 떨어야 했다. 태블릿은 이 같은 위기를 한방에 보내버렸다”

그의 설명은 계속된다. 위기를 극복했다는 자신감과 함께 기존 매체에 대한 비판도 더했다.

“기존 매체들은 판매부수 저하 위기에 봉착했음에도 혁신을 미뤘다. 독자들이 멀어져 가는 것을 지켜만 봤다. 태블릿은 떠난 독자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구체적인 고객군은 영업비밀이라며 함구했지만, 아시아 지역 신문사들도 꽤 된다고 말한다. 홍콩의 한 신문은 발행인이 아이패드 광고에 반했다며, 맞춤 솔루션 주문을 계속해서 강요(?)할 정도라는 귀띔.

단, 파이가 커진 만큼 경쟁자들도 늘어났다. 어도비를 비롯해 글로벌 공룡들이 같은 바닥에서 우드윙과 경쟁 중이다. 코스터 CEO는 기존 노하우를 무기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종이 매체에서 쓰던 솔루션을 그대로 가져왔다. 별도 소프트웨어 개발을 최대한 적게 해도 된다는 뜻인데, 이런 구조가 가능하도록 미리 준비한 덕이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등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하다. 덩치 큰 기업은 많지만 출판, 미디어를 잘 아는 곳은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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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한 공략 의지도 보였다. 이미 국내 교육, 출판 업계와 접촉 중이라고 한다. 일본 지사에서 한국 진출을 모색 중이다.

“하드웨어 강국 한국은 콘텐츠 잠재력도 많지만 고객들의 망설임이 아직 크다. 태블릿의 성공 가능성은 이제 의심할 단계를 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도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