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CVISION]어도비, "태블릿 잡지 대박 비법은..."

일반입력 :2011/01/19 13:02    수정: 2011/01/19 18:13

남혜현 기자

아이패드판 와이어드는 출시 단 하루만에 1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종이 매체로 이미 수명을 다한 것으로 보였던 와이어드가 태블릿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은 디지털 잡지로 브랜드 정체성과 수익성을 정확하게 파악했기 때문이다.

폴 버넷 어도비시스템즈 아태지역 기술 솔루션 매니저는 19일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제5회 CVISION 컨퍼런스'에서 미국 유명 태블릿 잡지 '와이어드'와의 협업 경험을 이 같이 설명했다.

태블릿 잡지 와이어드의 성공은 출판업계에 분명한 화두를 던졌다. 단 한 권의 디지털 잡지가 벌어들인 수익이 이 회사가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번 것보다 컸기 때문이다. 와이어드는 누가 4.99달러라는 비용을 지불하고 잡지를 구독할 것인가란 의문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버넷 매니저는 와이어드 성공에 대해 텍스트를 넘어선 광고 모델 확보와 종이 잡지의 독서 경험을 유지하면서 그 이상의 콘텐츠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어드를 처음 접한 독자들은 미디어 내에 삽입된 동영상을 직접 실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광고모델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어 그렇지만 태블릿 잡지가 성공한다는 것은 쉬운일만은 아니다라며 브랜드 구축과 새로운 광고 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해 3~4개월간 어도비와 와이어드는 거의 매일 회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태블릿 잡지가 독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출판사의 역할이 박물관 큐레이터와 비슷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텍스트와 동영상, 그림과 음성 등 온갖 요소들이 하나의 스토리를 전달해 줄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질좋은 콘텐츠를 충실하게 갖추고 이를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이 매일의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는 매체라면 잡지는 독자들이 원하는 브랜드를 제공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단순히 예쁜 그림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태블릿 미디어 브랜드를 구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버넷 매니저는 와이어드와 협업 경험을 통해 만들어낸 첫번째 디지털퍼블리싱스위트(DPS) 솔루션을 이날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해당 솔루션은 잡지출판사들이 앱 개발업체를 거치지 않고서도 인쇄물을 태블릿 전용으로 재출판하게 돕는 프로그램이다. 출판사가 보유한 모든 잡지들을 제한없이 디지털로 변환하는데 월 699달러, 권당 변환에 30센트로 가격이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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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중소규모 출판사들에서 채택 가능한 가격 모델도 추가로 공개할 것이란 계획도 함께 밝혔다.

버넷 매니저는 출판사들이 오프라인에서 쌓은 경험을 디지털 전환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출판문화가 성숙한 한국에서 어도비 솔루션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