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단백질 비밀, 한국 클라우드가 푼다

일반입력 :2011/01/19 10:42

국내 벤처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단백질 분석연구가 만났다. 미래 중점 산업으로 꼽히는 바이오기술과 국산 클라우드 서비스의 만남으로 나올 결과가 주목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기업인 이노그리드(대표 성춘호)는 IT기술과 바이오기술(BT)을 융합된 프로테오믹스(단백질분석기술)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하기 위해 바이오기술 전문기업인 이노테라피(대표 이문수), 프로바이온(대표 박형순) 등과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생명공학분야는 인간게놈(Genome)프로젝트 중심이었다. 반면 인체 구성 물질 중 물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단백질 분석에 대한 연구 결과는 초기단계다. 단백질은 대부분의 생명현상을 직접 수행하는 만큼 단백질 분석은 각종 질병진단부터 신약개발 까지 21세기 첨단 바이오기술(BT)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바이오업체가 단백질 분석연구를 수행하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저장하기 위한 대규모 서버와 스토리지 등 IT인프라를 이용해야 한다. 국내의 경우 몇대 안되는 슈퍼컴퓨터 자원을 빌려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지만 비용부담 문제로 해외업체에 의존해왔다.

이노그리드는 퍼블릭클라우드서비스인 ‘클라우드잇’(Cloudit)을 이용해 서버자원과 인프라, 스토리지 등을 바이오업체들에 실시간 제공하게 된다. 바이오 의약품 및 바이오 신소재 전문 기업인 이노테라피는 단백질분석과 함께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웹기반 포털서비스(SaaS)를 제공한다. 프로바이온은 혈액 속 질병관련 물질을 극미량까지 검출해 내는 초정밀 진단기술을 개발, 클라우드잇을 통해 단백질분석작업을 진행한다.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컴퓨팅기술이 기존보다 합리적인 비용을 제시하는 만큼 바이오 업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테오믹스 사업을 진행하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에게 고효율의 클라우드인프라를 제공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질병진단 및 신약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한 단백질 분석은 비용절감뿐 아니라 쉽고 빠르게 결과를 얻어내는 효과도 기대된다. 멀티분석을 이용하면 대용량 단백질 정보의 분석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3분의 1이상인 1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 줄어든 기간만큼 비용도 절반이하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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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춘호 이노그리드 대표는 “클라우드기술과 바이오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모델을 바탕으로 개화단계인 관련산업 전반에 더 큰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낸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다양한 제휴로 보다 저렴한 비용에 특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말로 예정됐던 클라우드잇 서비스 오픈은 설연휴 이후로 연기됐다. 회사측은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레퍼런스 모델 증가로 서버, 인프라확충, 보안 등 장비증설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