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앱 개발 '튀어야 산다'

일반입력 :2011/01/19 09:32    수정: 2011/01/19 18:35

남혜현 기자

안드로이드보다는 아이패드를 먼저 고려하라 책이 아니라 출판사를 만들어야 한다

출판사나 작가를 상대로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 솔루션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전자출판협회는 18일 경기도 파주출판단지에서 `중소업체를 위한 글로벌 전자책 협업 프로젝트 설명회`를 열고 중소 출판사와 개발업체들이 협력할 수 있는 혁신 사업모델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40여명의 출판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번 사례 발표회에선 천동은 비스킷 크리에이티브 대표와 김희원 티알오씨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천동은 대표는 처음 전자책 시장에 진입하는 출판사들에게 안드로이드보다는 아이패드를,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을 우선 공략하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태블릿 시장에 진출한 출판사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경쟁업체들이 몰려있는 스마트폰에 비해 블루오션으로 남아있는 태블릿 시장을 선점하라는 것. 독서경험에도 보다 화면 크기가 큰 태블릿이 유리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아이패드를 추천한 이유에는 수익부분이 고려됐다. 출판사 입장에선 아무래도 전자책 시장에서 어느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 관심이 모이기 마련. 천 대표는 애플 아이튠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결제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며 생태계 측면에서도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맞춤한 앱 개발 가격을 `299만원`에 책정한 것. 기존 앱개발 가격이 500만원에서 4천만원까지 고가였다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정책이다.

그는 또 전자책으로 성공한 작품을 종이책으로도 출간할 계획이라며 디지털북과 종이책이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김희원 대표는 책이 아닌 출판사를 팔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단행본 애플리케이션이 불법 복제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라는 것. 책이 아닌 출판사를 앱으로 제작할 경우 자체 브랜드를 통한 독립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으며 독자적인 홍보나 판매활동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출판사 앱에는 구간과 신간을 포함, 출판하는 모든 책을 담을 수 있게 돼 단행본간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도 바꿔야 한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책`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음성지원이 되는 책`이 필수가 된다는 것이다. 읽어주는 책이 보편화되면 그동안 독서라는 장르에서 비교적 소외됐던 시각장애인들도 불편없이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수익창출방안으로는 `대여 모델`과 `검색 광고`를 추천했다. 앱으로 만들어진 책의 경우 특성상 영원히 저장되지 않는다는 점과, 대여라는 모델이 단가를 낮춰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향상시킨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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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글로벌 IT기업인 구글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방안이 검색광고였다는 것에 착안, 책을 유로로 판매하는 것외에 광고를 심는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멀티미디어 앱을 통해 1만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라며 질 좋은 콘텐츠라면, 개발비용을 받는 대신 수익을 나누는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